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 자회사 엠즈베이커스는 식빵 브랜드 ‘밀도’의 사업 일체를 인수하는 영업양수도 계약을 지난 1일 체결했다. 매일유업은 이보다 앞서 지난 2021년 밀도 운영사인 더베이커스 지분 35.7%를 5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매일유업은 이어 신설 법인인 ‘엠즈베이커스’를 설립했다. 이듬해에는 유당이 없는 락토프리 비건 식빵 ‘어메이징 오트 통밀식빵’도 선보였다.
매일유업은 정체된 유업 시장에도 불구 지난해 매출이 1조7830억원으로, 전년(1조6856억원) 대비 5.8%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722억원으로, 전년(607억원)보다 18.9% 성장했다. 이는 매일유업이 유가공 카테고리에서 비건 브랜드('어메이징오트')와 건강기능식품('셀렉스') 등을 확대한 결과이기도 하다. 또한, 외식업 브랜드를 키우며 사업 영역을 다각화했다. 그러나 우유, 분유 등 유제품에서 나오는 매출 비중이 여전히 61.52%(1조969억원)에 달할 정도로 상당하다. 해외 매출도 659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3.7%에 불과하다. 매일유업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 10여 개 국가에 조제분유와 이유식, 발효유 등을 수출하고 있다. 중국은 스타벅스차이나와 계약을 맺고 식물성 음료인 ‘아몬드브리즈’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기존 사업군에서 벗어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동시에 정체된 내수 시장보다 해외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매일유업은 외식업에서도 여느 유업 브랜드와 다르게 두각을 보인다. 매일유업은 앞서 지난 2013년 카페 브랜드 ‘폴바셋’ 사업부문을 분할해 자회사 엠즈씨드를 세웠다. 엠즈씨드는 매일유업이 지분 92.6%를 보유한 자회사다. 카페 ‘폴바셋’과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일뽀르노’를 운영하고 있다. 폴바셋의 경우 전국 143개 매장을 두고 있다. 엠즈씨드는 특히 지난해 매출이 1456억원으로, 전년(1075억원) 대비 35.4% 오르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148억원으로, 전년(70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매일유업이 외식업에 힘주는 이유다. 또한, 이번 베이커리 ‘밀도’ 인수를 통해 기존 외식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엠즈씨드는 현재 폴바셋 3개 매장에 일뽀르노 피자를 판매한다. 카페에서 피자를 판매하는 등 숍인숍 형태의 매장을 출범시켜 브랜드 간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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