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최대 경쟁자인 애플이 지난달 미국 법무부 등으로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해당 소송이 향후 수년간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에게는 스마트폰 시장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삼성전자 2월 스마트폰 판매량은 1969만대로, 전월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다. 반면 애플은 전월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4% 줄은 1741만대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1위 탈환은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가 흥행을 거뒀던 영향이 크다.
유럽에서는 삼성전자가 점유율 34%로 애플(30%)을 따돌리고 1위 자리에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가 약세를 보이는 중국 시장 점유율은 0.7%로, 전월 0.8%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갤럭시 S24 사전판매 흥행으로 기대를 모았던 인도 역시 1월과 2월 모두 18% 점유율로 증가세가 나타나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1월 대선 이전에 (반독점법)사건이 결론이 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 더나아가 이전 행정부에 의해 시작된 소송을 기각한 전례가 없는 미 연방법원의 특성상 대선 이후에도 향후 수 년간 애플이 반독점법 소송에 메여 있을 가능성도 나온다.
미 법무부와 16개주(州)는 지난달 21일 뉴저지 지방법원에 “애플이 징벌적 규제등으로 경쟁업체를 누르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불법적인 독점적 지위를 행사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애플이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폰으로 전송되는 문자, 동영상 등의 전송속도를 의도적으로 설정했다고 봤다. 또 앱스토어를 통한 앱 다운로드와 결제시 애플 시스템을 강제해 최대 30%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는 혐의도 제기됐다.
마틴 양(Martin Yang) 오펜하이머 분석가는 앱스토어의 마진이 최대 80%에 달한다는 추정치도 내놓았다.
소송이 제기되자 같은 날, 애플 주가는 미국 증시에서 4% 이상 하락한 171.3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 소송에서 패소 시 애플에 천문학적인 과징금이 예상된다. 앞서 유럽연합(EU)도 애플이 음악서비스 시장에서 앱스토어를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앱 개발자들이 저렴한 구독서비스를 고객에 알리는 것을 막았다며 20억달러(한화 약 2조7000억원) 규모 과징금을 부과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 팀 히긴스(Tim Higgins)는 미 법무부의 소송 제기와 관련해 “미 법무부가 수 년간의 준비끝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 애플에게는 심각한 일”이라며 “애플이 소송에서 패한다면 사업의 핵심 부분이 극적인 변화를 겪을 것이고, 이기더라도 수 년간의 법정공방과 경영상 지장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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