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불장 신호탄…낙관론 ‘솔솔’
지난해 말부터 조금씩 회복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ETF의 상장·거래를 승인하자 폭발적으로 치솟기 시작했다.비트코인은 올해 초만 하더라도 4만2000달러~4만4000달러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하지만, 지난 1월 10일(현지 시각) 미 SEC가 현물 ETF를 승인한 이후 반전이 시작됐다. 승인 직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3만8500달러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은 기관투자자의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지난달 13일 7만3800달러까지 급등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했던 현물 ETF에 대한 자금 유입이 둔화하며 조정이 이뤄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월 중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에서만 19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됐으며 전체 자금 유출은 9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나다니엘 코헨 인디고 펀드 공동 설립자는 “비트코인 현물 ETF로 자금 유입이 주춤하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6만달러 부근에서 매수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며 “시장이 하락장에서 매수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한 강력한 신규 자금 유입과 새로운 강세 주기가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비트코인은 연말까지 9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감기가 강세장 끌어낸다…금리인하·미 대선도 호재
오는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와 미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가상자산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비트코인 반감기란 약 4년 주기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로 통상 반감기가 올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강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앞서 지난 2012년, 2016년, 2020년에 세 차례 발생했는데, 각각 8450%, 290%, 560% 상승한 바 있다. 이번 반감기에는 채굴 보상이 6.25비트코인에서 3.125비트코인으로 감소할 예정이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게이프는 “암호화폐 수급 불균형은 결국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가격 가치를 높이는 데 필요한 촉매제로 간주된다”며 “QCP 캐피탈은 반감기 이벤트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7만3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도 “2월부터 이어지던 우호적인 수급 상황이 다소 빠르게 변화하긴 했지만, 일주일 만에 수요 둔화 국면이라고 결론짓는 것은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이벤트는 비트코인 반감기”라고 분석했다.
또한 미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가상자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금리에 민감한 위험자산으로 통상 금리를 인하하면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투자은행 오펜하우머의 오웬 라우 애널리스트는 “금리와 비트코인 가격 사이에는 반비례 관계가 있어 왔다”며 “지난 2022년 연준이 금리를 인상했을 때 시장에 유동성이 회수됐고 이는 기술주와 함께 비트코인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고 이는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은 때로 시장 변동성에 민감한 테크주처럼 거래된다는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도 가상자산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마커스티엘렌 10X 리서치 설립자는 “미국 대선이 낀 해에는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이 좋은 실적을 내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미국 내 가상자산 정책 기조가 전면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며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가 비트코인을 수용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의 사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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