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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리더' 임재택 대표, 한양증권 성장시대 이끌다 [금투업계 CEO열전 (16)]

기사입력 : 202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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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교류·인재영입 적극…‘소통대상’
4연임 성공 “6년간 영업익 7배 증가”

'소통리더' 임재택 대표, 한양증권 성장시대 이끌다 [금투업계 CEO열전 (16)]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금융시장이 고물가, 고금리, 경기침체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녹록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금융신문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자본시장을 건전하게 발전시키고자 열심히 뛰는 주요 증권사, 자산운용사 CEO들의 개개인 특성에 걸맞은 대표 키워드를 3가지씩 뽑아 각각 조망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임재택닫기임재택기사 모아보기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돌체(dolce)'라는 조직 소통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이 프로그램은 '우아하고, 부드럽고, 아름답게 연주하라'는 이탈리아 음악 기호 돌체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CEO(최고경영자)가 보내는 응원가를 콘셉트로, 사람 중심 기업문화를 표현했다.

임 대표는 지난해 5개월 간 모닝커피와 샌드위치를 들고 매일 아침 모든 부서를 만나며 현장에서 소통했다.

'소통 리더' 임재택 대표는 이번에 4연임에 성공하면서 금융투자업계 ‘장수 CEO’에 등극했다. 한양증권 사령탑으로서 임 대표는 강소 증권사를 넘어, 중대형사 진입 관문이 되는 자기자본 1조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임재택 사령탑의 6년, 한양증권 ‘강소 존재감’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임재택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2024년 청룡의 해는 우리가 자기자본 1조로 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새로운 도전의 막을 여는 원년"으로 선언한 바 있다.

한양증권은 임 대표 취임(2018년 3월) 후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취임 당시 2018년 2699억원이던 한양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2019년 2947억원 ▲2020년 3511억원 ▲2021년 4323억원 ▲2022년 4594억원, 그리고 ▲2023년 4898억원으로 5000억원대에 근접했다.

임 대표 취임 이전 6년 간 연평균 8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취임 후 평균 499억원으로 7배 가까이 늘었다.

한양증권의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5% 늘어난 463억원,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6.1% 늘어난 351억원을 기록했다.

한양증권의 ROE(자기자본이익률)도 6년 간 평균 13%로, 두 자릿수를 보였다. IB(기업금융) 부문을 주요 수익기둥으로 확고히 하고 있다.

한양증권은 DCM(채권자본시장) 부문 중 여신전문금융사채권(여전채) 등 금융채(FB) 주관에서 부각되며, 대형사들이 격전을 벌이는 IB 업계에서 존재감 있는 하우스로 자리 잡고 있다.

임 대표는 강소형 증권사를 목표로 성과보상에 힘을 쏟아 왔다. 특히 ‘사람이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IB 부문에서 핵심 인재영입에 공들였다.

실제, 사업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한양증권의 연간 보수(연봉) 최상위는 KB증권 출신으로 영입된 FICC(채권·외환·상품)세일즈센터의 이준규 센터장이 차지했다.

2023년 기준 이준규 한양증권 센터장의 총 보수는 28억2000만원으로, 임재택 대표(7억2900만원)보다도 많은 보수를 받았다.

업계에서 '약한 고리'로 떠오른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한양증권은 "PF 우발부채 비율을 0%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직 측면에서도 2018년 227명이던 한양증권의 임직원 수는 현재 517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그 사이 한양증권은 10본부 19부서에서 24본부 77부서로 조직 규모도 키웠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는 2023년 11월 한양증권(A급)에 대한 리포트에서 "증권업 내 시장 지위는 다소 낮으며 자본 규모상 사업기반 확대에 제약이 있다"며 "2018년 이후 IB와 운용 인력을 대거 충원해 수익창출력이 강화되고 시장지위도 상승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대한민국 증권사 중 ‘소통왕’ 등극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는 소통하는 조직 문화에 힘을 실어왔다. 한양증권은 지난 2023년 11월 열린 한국인터넷소통협회 주관 대한민국소통대상에서 증권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이 상은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대한 심사와 평가를 바탕으로 시상하는데, 한양증권은 소통 효과, 콘텐츠 경쟁력 등을 종합한 소통만족도 종합지수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양증권은 지난 2022년에도 한국PR대상 HR커뮤니케이션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에서 인정을 받았다.

한양증권은 ‘시티투어 마실’, ‘나이트런 뛸락’, ‘루프탑 비어페스트 선셋타임’, ‘컬처투어 블루문’ 등 임직원 간 소통 활성화에 힘써 왔다.

또 한양증권은 2023년에 모든 임직원을 50개 셀(Cell)로 세분화해 소통을 강화하는 이색 조직 실험을 단행하기도 했다. 주니어 직원들이 직접 강연을 진행하고, 현장의 참석자들과 생각을 공유하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한양증권 측은 "기존 직원들과 경력직 입사자 간 경계를 허물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기업문화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양증권은 앞서 임직원들 간 주고받은 333통의 편지를 엮은 책 '원 팀 매직(One Team Magic)'을 출간하기도 했다.

2024년 현재 MZ세대 직원들의 사내 강연 프로그램 ‘콤마타임’도 두 자릿수에 접어 들었다. ‘우리들의 쉼표’라는 부제로 운영 중인 ‘콤마타임’을 위해 한양증권은 본사 13층 공간의 일부를 ‘COMMA’로 이름 붙이고, 강연장으로 새롭게 꾸몄다.

한양증권은 임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HRD(Human Resource Development) 부서도 신설했다. 임 대표는 2024년 신년사에서 “한양증권을 진정한 학습조직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인재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4연임 임재택, 인재 모이는 증권사 힘 싣다
임재택 대표는 지난 1987년 옛 쌍용투자증권에서 증권맨으로 첫 발을 내디딘 이후, 30여 년 동안 업계에서 경력을 쌓아 왔다. 옛 신한금융투자 상무, 아이엠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지난 2018년 3월 한양증권 대표이사를 맡아 올해 4연임에 성공했다.

임재택 대표는 2024년을 자기자본 1조원을 향한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

임 대표는 최근 2023년 회기 한양증권 정기 주총 자리에서 "진정성과 자긍심을 가지고 일하며, 열정을 지닌 인재들이 몰려오는, 가장 역동적이고 생명력과 디테일이 강한 증권사로 발돋움 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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