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석래 명예회장은 경남 함안 출신으로 일본 와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나가 일리노아대 화학공학과 석사를 마쳤다. 이후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 박사 과정을 준비했다. 조 명예회장의 부친은 조홍제 회장이다. 이병철닫기

조 명예회장은 공학도답게 기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그는 "경제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개발력에 있다"는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의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것도 기술 중시 경영 때문이다.

1980년대 조 명예회장은 플라스틱을 만드는 폴리프로필렌(PP)에 도전했다. 당시 PP 원료인 나프타는 기존 업체들이 선점한 상황이었으나, 조 명예회장은 수소문 끝에 미국에서 찾은 PP 신공법인 탈수소공법을 적용해 성공을 거뒀다고 한다.
'섬유의 반도체'라고 불리는 스판덱스도 조 명예회장이 직접 연구개발하라고 지시해, 1990년초 독자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스판덱스는 현재 효성이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 제품이다.

조 명예회장은 민간 외교관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필요성을 최초로 제기해 체결까지 공헌했다. 한미재계협회장, 한일경제인협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현국경제인연합) 등도 역임했다.
그는 2010년 담낭암 판정을 받고 2014년 전립선암도 발병하는 등 건강상 문제로 201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그룹 경영은 장남 조현준닫기

류진 한경협 회장은 "시대를 앞서가신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로서 기업은 술로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원천기술 개발에 누구보다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스판덱스 등 첨단 섬유의 원천기술 확보와 미래 산업의 쌀이라는 탄소섬유의 독자개발을 통해 기술 한국의 면모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고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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