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공사비 인상을 두고 갈등 겪던 현대건설과 홍제제3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홍제3구역 조합)이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에 조합은 내달 총회를 개최하고, 조합원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홍제3구역 조합은 최근 현대건설과의 협상을 통해 3.3㎡당 784만원에 합의했다. 조합은 당초 지난 2020년 시공사와 평당 512만원으로 공사비로 계약을 체결했으나, 2022년부터 공사 자잿값이 크게 오르면서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지난해 898만6400원으로 공사비를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조합은 3년만에 76% 공사비 인상이라며 반대에 나섰다. 이후 올해 현대건설이 다시 3.3㎡당 830만3000원 수준의 공사비를 다시 제시했지만, 조합 측은 이도차도 거절했다. 공사비로 관련한 양측의 갈등은 시공사 계약 해지 목전까지 갈 정도 커졌으나, 최근 협상을 통해 3.3㎡당 784만원에 잠정 협의했다.
다만 조합은 현대건설이 요청한 금액보다 100만원 이상 내린 금액인 만큼 단지 고급화를 위한 일부 품목이 변경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합과의 극적인 합의로 사업을 재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조합도 시공사의 상황을 이해해 설계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시공사도 최고의 단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합은 이르면 다음 달 말 총회를 열고 공사비 안건을 올려 조합원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이날 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이주 작업에 나선다.
한편 홍제3구역은 지난 2019년 사업시행 인가를 거쳐, 지난 2022년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다. 해당 지역은 재건축 이후 최고 25층, 11개 동, 634가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조합과 시공가 간의 공사비 갈등이 커지고 있는 환경에서 양측의 원만한 합의는 업계에 긍정적인 사례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한 건설업계 전문가는 “최근 인건비·건자재값·공법 변경 등으로 공사비는 더욱 상승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많은 조합들이 최고의 단지를 만들기 위해 과한 스펙을 요구하지만, 건설사 입장에서는 무료로 제공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홍제3구역의 경우 조합과 시공사가 서로 한발 물러서서 사업이 재추진되는 만큼, 업계에 긍정적 사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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