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국내외 석유화학 기업과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말레이시아 자회사 롯데케미칼(LC)타이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C타이탄은 신동빈닫기

당시 신규사업본부장으로서 LC타이탄 인수를 주도한 김교현닫기

LC타이탄은 영업손실이 2022년 2900억원, 2023년 2500억원에 이르는 등 급격히 적자가 불어났다. 중국이 석유화학 자립을 위해 대규모 NCC 증설을 진행한 것이 롯데케미칼 경쟁력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중국이 따라잡기 쉬운 범용 제품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전략이 실책이 됐다.
LG화학은 스페셜티 제품 비중이 높고, 배터리를 신성장사업으로 발굴했다. 국내 NCC 공장은 적자로 돌아선 지난 2022년 이후 인력 재배치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한편 매각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현재 LC타이탄 매각 가치는 7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7년 전 4조원에 비해 가치가 뚝 떨어졌다.
너무 낮은 가치도 문제지만 빠르게 매각할 수도 없는 사정이다. LC타이탄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NCC 건설 계획 '라인프로젝트'와 미국법인 LC USA 지분을 보유하는 등 교통정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 지휘봉을 물려받은 이훈기 사장은 이달초 인터배터리에서 LC타이탄 매각설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화학 산업에 대한 구조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매각설을 전면 부인하지 않은 셈이다.
이 사장은 '수익성 확보'를 올해 경영목표로 잡고 진행되고 있는 투자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부진 사업을 정리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 이후에야 배터리 소재, 수소 등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달 열린 롯데케미칼 2023년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사업 구조조정이 화두에 올랐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CSO)은 "수익성이 낮고 전략 방향성이 안 맞는 사업은 정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미 건설 진행중인 라인프로젝트는 완성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고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에너지머터리얼즈 투자는 집행 시기를 더 보수적으로 가져가려 한다"고 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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