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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윤태봉, 북미서 글로벌 B2B 공략 ‘일취월장'

기사입력 : 2024-03-25 00:00

(최종수정 2024-03-2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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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사장 직속 해외영업 총괄
북미 빌트인 가전 주도한 ‘해외통’

LG전자 윤태봉, 북미서 글로벌 B2B 공략 ‘일취월장'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홍윤기 기자] LG전자가 B2B(기업간 거래) 영역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전자가 주목하고 있는 빌트인 가전, 냉난방공조(HVAC), 그리고 신사업인 전장과 로봇 모두 B2B 사업이라는 공통분모를 갖는다. 조주완닫기조주완기사 모아보기 LG전자 사장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CEO(최고경영자) 직속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하면서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해외영업본부 사령탑은 윤태봉 LG전자 북미지역대표(부사장)다. ‘해외통’으로 이름난 조주완 사장과 마찬가지로 윤태봉 부사장 역시 해외법인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윤 부사장은 특히 조주완 사장 후임으로 2019년부터 북미법인 대표를 맡으면서 가전업계 대표적 B2B 사업인 ‘빌트인 가전’ 시장에 집중하며 을 집중하며 LG전자 북미 매출 증대에 큰 기여를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 올해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86조9691억원에 영업익 3조967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대로라면 LG전자는 4년 연속 매출액 최대치를 기록하는 셈이다. 지난해 LG전자는 매출 84조2277억원, 영업익 3조5490억원을 기록해 3년 연속 매출 최대 실적을 거뒀다.

LG전자는 “냉난방공조 등 B2B 사업을 확대하고 기존 사업에 구독 등 새로운 모델을 접목하는 포트폴리오 고도화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사업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10조1476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으로 출범 10년만에 매출액 10조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VS사업부가 LG전자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 VS사업부가 전사 영업이익 상승폭을 개선시킬 것”이라며 “VS사업부 2023년 기준 수주 잔고는 100조원을 넘길 것으로 판단하며 고마진 제품들 수주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에 영업 마진도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올해 VS사업부 영업익은 4431억원, 매출액은 13조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1%, 24% 늘 것으로 전망했다.

B2B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는 지난해 IT업황 부진으로 매출액은 감소했으나, 올초부터 로봇, 전기차 충전 사업 등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2일 미국 AI(인공지능)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 로보틱스(Bear Robotics)와 6000만달러(약 800억원) 규모 신주인수계약을 통해 이 회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LG AI 연구원도 미국 연구기관 잭슨랩과 협약을 체결하고 알츠하이머·암 등 난치병 치료를 위한 AI 모델 개발에 나섰다.

LG전자 해외법인도 대폭 늘었다. LG전자 해외법인은 2022년 6월 말 131개에서 2022년 말 154개로, 6개월만에 23개 증가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조직개편 이후 올해 1월 열린 CES 2024에서 “한국에서는 시장점유율이 절반을 넘어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하기 힘들지만 해외에서는 점유율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 사장은 또 향후 인수합병 계획에 대해 “M&A 대상 사업 부문은 B2B나 신사업이 될 것”이라며 “LG전자가 갖고 있지 않거나 역량을 보완해야 할 부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이런 행보 속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해외 B2B사업 영업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 CEO 직속으로 신설한 해외영업본부다. 해외영업본부는 그동안 독립적으로 운영된 북미·유럽·중남미·중동·아프리카·아시아 지역대표와 법인, 글로벌마케팅그룹, 소비자 직접 판매(D2C) 사업그룹 등을 통합해 출범했다. B2B를 비롯해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사업 실행력을 높이고 해외영업 전문역량을 키워 사업본부 질적 성장을 지원하는 중책을 맡는다.

해외영업본부의 사령탑은 LG전자 북미지역대표를 역임한 윤태봉 부사장이 임명됐다. 윤태봉 부사장은 지난 1991년 LG전자 전신 금성사로 입사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지사, 스페인법인, 세탁기마케팅 북미그룹장, 캐나다법인장, 북미 지역 대표 등을 역임한 해외통이다. 역시 해외통으로 이름 난 조주완 LG전자 사장 북미 지역 대표 직속 후임이기도 하다.

윤태봉 부사장은 지난 2019년 북미 지역 대표 취임 후 LG전자 북미 매출 증대에 큰 기여를 했다. 윤 부사장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B2B사업인 빌트인 가전에 주목했다.

빌트인 가전은 가전 시장 내에서 대표적 B2B 영역이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반 가전과 달리 빌트인 가전은 건축업자를 통해 건축현장에 공급되는 사업구조다.

윤 부사장은 LG전자 빌트인 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육성으로 미국주방·욕실협회(NKBA)로부터 협회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협회는 “LG전자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브랜드를 성장시키면서 가전업계 및 건축업계 젊은 전문가, 디자이너, 건축가 등을 육성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21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연간 매출액은 3배 이상 늘었다. 윤 부사장은 2022년 열린 북미 최대 주방·욕실 가전 전시회 ‘KBIS 2022’에서도 “미국 빌트인 시장은 계속 성장 중이며 LG전자 글로벌 성장을 위해 이 분야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LG전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2021년 27조1105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미국 월풀을 제치고 가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는 북미 지역 매출 증가가 큰 역할을 했다.

2021년 LG전자 북미 지역 전체 매출은 17조7255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늘었다. 사업보고서에 구분된 8개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2022년 LG전자는 영업익에서도 월풀을 제치더니 지난해 매출 30조1395억원, 영업이익 2조78억원으로, 월풀(매출 25조9024억원, 영업익 1조3516억원)과의 격차를 벌렸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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