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 중 중흥건설의 채무보증 증가폭이 441%로, 국내 대기업 계열 건설사 중 가장 높았다. 심지어 같은 계열사인 중흥토건의 채무보증 증가폭도 2년 전 대비 300%를 넘기며 대기업 계열 건설사 가운데 2위에 랭크됐다. 다만 대우건설은 채무보증 규모를 35% 이상 줄이며 대기업 계열 건설사 중에서도 눈에 띄는 선방을 거뒀다.
지난 2년 새 채무보증 규모가 200% 이상 늘어난 곳은 송도랜드마크시티, 금호건설, 삼환기업, 반도건설, 태길종합건설 등 5곳, 증가폭이 100~200% 사이인 곳도 SK디앤디, KT&G, 동아건설산업, SM하이플러스 등 4곳에 달했다.
기업 수로는 채무보증 규모를 줄인 곳이 많았지만, 보증 규모를 늘린 38곳의 증가폭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2년 새 대기업 계열 건설사 채무보증 증가액이 23조8416억원(12.1%)에 달했다.
건설사 채무보증이란 건설업을 영위하는 법인이 공사시행을 위해 발주처나 입주예정자 등에 제공한 보증이다. 채무보증이 늘었다는 것은 수주 물량 확대와 신규 사업 증가로 해석할 수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사업이 지연될 경우 부실이 보증 제공자에게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
조사기간 중흥건설의 채무보증은 2566억원에서 1조3870억원으로 1조1304억원 늘면서 그 증가폭이 440.5%에 달했다. 같은 그룹 건설사인 중흥토건의 채무보증이 8340억원에서 3조6794억원으로 341.2%(2조8454억원) 급증했고, 송도랜드마크시티는 1263억원에서 5031억원으로 298.4%(3768억원) 늘었다.
또 금호건설이 8045억원에서 3조1384억원으로 290.1%(2조3339억원), 삼환기업이 1186억원에서 4432억원으로 273.8%(3246억원) 늘었다.
채무보증 증가의 원인은 부동산경기 침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1266가구(2.0%) 늘어난 6만3755가구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 중에서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의 증가 추이가 심상치 않다. 올해 1월 악성미분양은 1만1363가구로 전월(1만857가구)보다 506가구 늘었음은 물론, 7월 이후 6개월째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이 같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020년 12월(1만2006가구)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달 열린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동산시장 현안 대응을 위한 릴레이 세미나’에서 김성환닫기
김성환기사 모아보기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사업비 조달, 인건비, 자재비, 안전관리비 등 모든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며 "공급을 활성화하더라도 시장에서 기대하는 주택 가격과 격차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경우 정부의 여러 완화책에도 불구하고 주택 수요가 저조해 가격에 하방압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한편 같은 기간 채무보증 감소폭이 가장 큰 곳(2023년 말 기준 채무보증이 없는 기업 제외)은 동원산업이었다. 동원산업의 채무보증은 2021년 말 1조7090억원에서 2023년 말 1050억원으로 93.9%(1조6040억원)나 급감했다.
또한 대방산업개발의 채무보증은 1조4019억원에서 1978억원으로 85.9%(1조2041억원), 세종이앤지는 5126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76.6%(3926억원), 대방건설은 2조6229억원에서 7440억원으로 71.6%(1조8789억원), 대우에스티는 2780억원에서 1509억원으로 45.7%(1271억원) 감소했다.
이 외에도 호반산업(-40.3%), 호반프라퍼티(-38.7%), 새솔건설(-37.1%), 대우건설(-35.3%), SM스틸(-31.3%), SM상선(-29.0%), HDC현대산업개발(-28.4%), 신세계건설(-22.6%), 삼성물산(-19.2%), 삼라(-7.5%), DL건설(-7.4%), 경남기업(-5.0%), 포스코이앤씨(-3.6%), HL D&I(-3.3%), 포스코DX(-3.2%) 등의 채무보증이 줄어들었다.
중흥건설그룹이 인수한 대우건설은 중흥건설, 중흥토건과 달리 채무보증이 35.3% 감소했으며, 그 자회사인 대우에스티(-45.7%)도 채무보증이 줄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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