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은보닫기정은보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달 각각 5.82%, 7.97% 상승했다. 이는 G20 주요 24개 주가지수 중 8위, 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 1월 해당 지수들은 각각 5.96% 7.77% 하락했는데, 한 달 만에 크게 뛴 것이다.
이 밖에 ▲사우디아라비아 6.91% ▲중국 선전종합지수 6.9% ▲터키 6.66% ▲이탈리아 6.09% ▲미국 나스닥지수 5.17% ▲유럽연합(EU) 유로스톡스50 5.05%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코스피가 강세를 보인 배경은 정부가 증시 부양책으로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면서다. 투자자들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들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며 ‘저PBR주’에 주목했다. 실제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히는 금융, 자동차, 지주사 등의 주가가 지난달 크게 뛰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가치주 중심의 국내 증시 랠리를 만든 건 단연 외국인 투자자들로 코스피에 2월 한 달간 역대 최고치인 약 7조8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총 대비 순매수 강도가 높았던 업종들도 대부분 저PBR 컨셉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로 저PBR 컨셉에 대한 순매수가 강화된 점도 있겠지만,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분산투자의 필요성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정책 모멘텀이 소진되기엔 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기획재정부 측에서 법인세 감면, 자사주 소각 비용 손금 인정 등 구체적인 인센티브 안을 올해 여름 세제 개편안 전에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과 5월 중 2차 세미나, 6월 가이드라인 확정, 9월 상장지수펀드(ETF) 지수 개발 등으로 이어지는 타임라인을 설정해 놓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저PBR 혹은 주주환원 테마는 3월 중 주총 시즌, 4월 총선, 6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확정안 등 지속적인 재료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을 눈 여겨봐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 연구원은 “5월 2차 세미나 이전까지는 정책 모멘텀이 부재해 단기적으로 3월에는 저PBR 장세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 간 순환매가 예상된다”며 “배당 성향, 미래현금흐름이 우상향해 주주환원 여력이 존재하고 밸류업 수혜가 기대되는 건강관리, 반도체,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등 중소형주로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3월에는 가치주와 성장주 양쪽에서의 선별적 대응이 유리한 구간으로 성장 측면에서는 밸류업이 부각된 이후 그간 소외됐던 종목 중심으로 자금 유입 시도가 예상된다”며 “특히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갔지만 저 PBR 테마의 급등으로 수급이 일시적으로 이탈한 성장주는 반등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성장주 내에서 가격 모멘텀을 보유했지만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전까지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이탈했던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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