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은 나쁘지 않다.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는 다른 게임사들과 달리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다만 해외 사업 확장이라는 중대 과제가 남아 있다.
넥슨은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된 회사다. 상장을 추진하던 2011년, 김정주 창업자가 넥슨을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시키자는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일본 상장을 택했다.
당시 닌텐도, 소니 등 일본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휩쓸고 있었는데,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넥슨과 함께 국내 대표 게임사로 불리는 넷마블, 크래프톤 지난해 4분기 해외 매출 비중이 각각 80%, 95%인 점과 비교하면 넥슨의 국내 시장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수 있다.
해외 매출을 확대하면 국내와 중국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실적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특히 넥슨은 올해 북미·유럽 시장 공략을 1순위로 두고 게임을 개발 중이다.
넥슨은 올해 글로벌 이용자를 세밀하게 타깃한 게임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특히 PC 플랫폼에서 콘솔까지 연계해 서구권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장르와 콘텐츠를 선보일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을 관통하는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각국 이용자 플레이 경험 만족도를 높여 성장의 기틀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넥슨 대표 개발 자회사 넥슨게임즈는 올 여름 출시를 목표로 PC·콘솔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 개발에 한창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슈팅과 RPG(역할수행게임) 요소가 합쳐진 루트슈터 장르 ”게임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언리얼 엔진5 기반 비주얼과 캐릭터, 슈팅 타격감 등이 특징이다. 권총, 소통, 기관단총, 저격총 등 다양한 총기를 활용할 수 있고, 캐릭터 스킬을 합쳐 자유도 높은 전투를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지난해 크로스플레이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동시 접속자 7만7000여 명을 기록하며 인기 순위 8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새로운 장르 개척 일환으로 PC·콘솔 기반 싱글 패키지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도 준비 중이다. 하드코어 액션 RPG로, 산하 개발사 네오플 대표 IP인 ‘DNF 유니버스’의 다중 우주 중 하나를 배경으로 한다.
인기 게임인 ‘던전앤파이터’ 특유의 액션이 깃든 전투 형식과 캐릭터 성장에 따라 습득할 수 있는 스킬 체계로 폭넓은 플레이 경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카잔은 지난달 초 첫 번째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특히 보스 전투와 액션성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며 “이 게임으로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이 다양한 장르로 확대된다는 점에 대한 기대감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넥슨 대표 IP '마비노기'를 재해석한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한다. 기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새로운 인물과 사건을 활용한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다.
이주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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