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대표 이석우닫기이석우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오후 4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3% 오른 887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47분경에는 9000만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앞서 지난해 말부터 상승 흐름을 탄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6000만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ETF 승인 직후 조정받기도 했다. 이후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투자자의 자금이 활발히 유입되면서 본격적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전일에는 업비트 기준 기존 최고가인 8270만원을 뛰어넘은 데 이어 이날 9000만원까지 치솟은 것이다.
오는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리서치 책임자 잭 판들은 “현물 비트코인 ETF는 2월 하루 평균 1억9500만달러를 유치한 반면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현재 하루에 약 900개의 코인을 생산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1개 가격을 6만달러라고 가정할 때 약 5400만달러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4월에 다가오는 비트코인 반감기를 감안하면 발행량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새로운 수요를 모두 수용하기에 비트코인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수요와 공급 역학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28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주가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55% 하락했으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도 각각 0.06%, 0.17% 내렸다.
강재현,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는 상승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높은 가격 부담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당장 증시가 더 오를 재료를 찾기 힘들다 보니 코인으로 자금이 더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증시가 한번씩 출렁일 때마다 코인으로 헷지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며 “이 관계가 항상 들어맞는 것은 아니겠지만, 분명 주식의 대체 투자자산으로 활용되는 스킴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한다.
라이언 리(Ryan Lee) 비트겟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9개의 거래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기관들의 매수 심리가 강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관 매수 수요와 비트코인 반감기 등으로 내달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인 6만9000달러(약 9199만원)를 넘어 신고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상승세로 비트코인 보유자 10명 중 9명이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분석회사 인투더블락은 X를 통해 “최근 비트코인 급등으로 비트코인 보유자 97%가 수익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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