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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GS건설,차세대 먹거리 ‘데이터센터' 수주 전쟁

기사입력 : 2024-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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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4차산업 수요 확장, 탄소배출 감소
단순 시공 넘어 핵심 인프라 구축 경쟁전

▲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지난달 24일 안양 호계동에서 열린 ‘에포크 안양 센터’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 GS건설이미지 확대보기
▲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지난달 24일 안양 호계동에서 열린 ‘에포크 안양 센터’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 GS건설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글로벌 4차산업 수요 확장 트렌드에 맞춘 국내 건설사들의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이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물산과 GS건설 등 업계를 선도하는 1군 건설사들은 단순 시공을 넘어 핵심 인프라 구축은 물론 ESG경영까지 고려한 폭넓은 기술개발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 전통적인 주택사업이 원자재값 폭등으로 점점 파이가 줄어가고 있는 상태에서 선제적인 시장 점유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단순 시공 넘어 밸류체인 전과정 참여…특허 기술까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은 다수의 데이터센터 시공 경험을 통해 글로벌 기술력과 역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과 운영 등 밸류체인 전과정에 참여해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해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건설사다.

이들은 최근 국내 냉각기술 전문기업인 데이터빈과 협업해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 설비인 차세대 냉각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상용화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물산이 이번에 개발한 냉각시스템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액체에 서버를 직점 담가 열을 식히는 액침냉각 방식이다. 공기나 물을 사용하는 기존의 냉각 방식 대비 높은 효율은 물론 전력소비가 낮아 차세대 열관리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이나 스페인 등 글로벌 업체가 기술을 보유하고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가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차세대 핵심 인프라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했다는데 의의가 크다.

삼성물산은 국산화한 기술로 글로벌 표준 OCP(Open Compute Project, 글로벌 관련 기업이 정립한 데이터센터 표준)에 부합하는 결과를 확보하면서 상용화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 공랭식과 비교해 전력 소비량이 8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으며, 특히 전력효율지수 1.02를 기록,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전력효율지수는 IT시설 가동에 필요한 전력량 대비 총 필요 전력량을 나타낸 수치로 1에 가까울수록 효율이 높다.

무엇보다 이번 기술 확보를 통해 설계에서 시공, 장비공급, 핵심인프라에 이르기까지 데이터센터 일괄 구축이 가능해지면서 품질과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됐고 더불어 비용과 공기를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물산과 데이터빈은 액침냉각 관련 글로벌 시장확대를 위해 국내외에서 공동으로 특허 출원중이며, 이미 국내에서 1건을 등록 완료한 상태다.

박준호 삼성물산 데이터센터 팀장은 “전문기업과 상생협력을 통해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 기술을 개발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향후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 개선 및 탄소배출량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관련 기술 개발에 힘 쓸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다수 시공실적 보유한 GS건설, 신사업 비즈니스 모델 주목
GS건설은 일찍부터 데이터센터 시장성에 관심을 갖고 기존의 다수 시공실적을 바탕으로 투자, 임대, 운영에 이르는 데이터센터 전체 밸류체인을 신사업 비즈니스 모델로 삼아 성장시켜왔다.

이들은 올해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으로는 건설사 최초 참여한 ‘에포크 안양 센터’ 를 준공하며, 10번째 데이터센터 실적을 보유하게 됐다.

아울러 GS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디벨로퍼로써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2021년 5월 데이터센터 영업과 운영서비스를 담당하는 ‘디씨브릿지’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디씨브릿지는 이번 에포크 안양 센터의 운영에 일부 참여한다. 또한, 2021년 설립한 자회사 지베스코자산운용이 본 사업의 기획, 투자 운용 및 사업 관리를 수행했다.

안양시 호계동에 준공한 ‘에포크 안양 센터’는 지하 3층 ~ 지상 9층 총 40MW 용량 규모의 시설로 약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갖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다.

또한 약 3㎞ 거리에 있는 두개의 변전소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으며, 하나의 변전소가 문제가 생길 경우 다른 곳에서 전력을 수급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는 연면적 2만 2500 평방미터 수준의 규모에 최소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갖춘 데이터센터를 말한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GS건설은 데이터센터 전체 밸류체인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AI와 Data 시대에 부응하고자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수요 늘며 후발주자 진입 속속, 대림 첫 개발사업 본궤도
후발주자들의 진입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대림은 2021년 호주 ‘DCI Data Centers(이하 DCI)’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에 대림이 디벨로퍼로서 역량을 발휘한 첫 데이터센터 개발사업도 최근 드디어 본궤도에 올랐다. 대림은 지난달 29일 서울 가산동 데이터센터 신축공사 착공에 돌입했다.

이번 사업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대림이 사업 기획부터 부지 선정 및 매입, 인허가, 자금 조달 등 개발 사업 전반을 주도했다. 2025년 준공 및 서비스 개시가 목표다.

대림의 첫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구현에 적합한 설계를 기반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표준에 따라 구축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서울 내 가산디지털국가산업단지에 자리잡고 있어 접근성과 효율성, 사업성 측면에서 핵심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림은 이번 사업을 초석으로 다양한 국내외 파트너사와 함께 데이터센터 디벨로퍼 사업을 적극 확장할 계획이다. 대림은 국내외 IT기업의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고 해외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한국 진출이 확장되면서 관련 시장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림 관계자는 “전 산업에 걸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은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장기적인 임대차 계약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하며 “주거/오피스/리테일/물류 등 다양한 부동산 개발 영역에서 축적해온 폭넓은 경험을 살려 데이터센터 디벨로퍼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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