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22일 사추위를 열고 방경만 수석부사장을 후보로 올리는 안건을 확정했다. 앞서 사추위는 지난 16일 내부 인사 2명과 외부 인사 2명 등 4명의 후보가 담긴 2차 숏리스트를 공개했다. 내부 인사로는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과 허철호 KGC인삼공사 사장이다. 외부 인사로 권계현 전 삼성전자 부사장과 이석주 전 AK홀딩스 사장이다. 그 결과, 방 후보가 차기 사장으로 충분한 자질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회사의 미래를 명확하게 달성해 낼 수 있는 최적의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방 후보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햄프셔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공채로 입사한 후 브랜드실장과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 핵심 분야를 두루 거쳐왔다.
방 후보는 또 브랜드, 마케팅, 글로벌, 전략 등 사업 전반에 걸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으로 회사의 성장 투자와 기술혁신을 통한 3대 핵심사업(NGP, 건강기능식품, 글로벌CC)의 중장기 성장전략 수립과 주주환원정책 추진에도 주도하는 등 총괄부문장으로서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실제로 KT&G는 국내만큼 해외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KT&G의 지난해 매출은 5조8724억원으로, ‘6조 클럽’에 바짝 다가섰다. 해외 궐련시장에서 성장세가 이를 뒷받침했다. KT&G는 지난해 해외 궐련 매출이 전년보다 12.8% 오른 1조1394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궐련 판매량도 2021년 388억4000만 개에서 지난해 531억5000만 개로 2년 새 36.8%나 뛰었다.
여기에 탄력을 받아 KT&G는 차세대 사업인 NGP(전자담배) 해외 공략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초 글로벌 담배기업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와 15년 해외사업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전 세계 NGP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31개 국가에 관련 유통망을 확보한 것이다. 또 KT&G는 지난해 NGP 스틱 판매량도 해외 82억4000만 개로, 이미 국내(57억1000만 개)를 넘어섰다.
KT&G는 현재 터키, 대만,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등 5곳에 법인을 두고 있다. 생산공장도 터키,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등 4곳에 있다. KT&G는 2027년까지 글로벌 매출 비중을 50% 이상 확대하고, 전체 매출 10조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전자담배(NGP), 글로벌 궐련시장, 건강기능식품 등 3대 핵심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방경만 사장 후보자는 “회사가 급변하는 사업 환경 속에 놓여 있는 가운데 후보로 선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더욱 진취적으로 혁신을 주도하고 미래 성장기회를 선점해 KT&G가 글로벌 탑 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KT&G 측에 이상현 FCP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올려달라는 주주 제안을 보냈다. FCP는 KT&G 방경만 후보가 전임 백복인닫기백복인기사 모아보기 사장의 2인자 역할을 했다며, KT&G의 사장 후보 선임 과정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FCP가 이 대표를 사외이사로 올리려는 이유는 직접 KT&G 경영에 관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KT&G는 2002년 민영화된 이후 KT, 포스코와 같이 오너 대주주가 없는 ‘소유 분산 기업’으로 운영됐다. 직전 백 사장의 경우 2015년 취임한 후 2018년, 2021년 3연임에 성공했으나 후임 사장 인선을 놓고 9년 경영에 마침표를 찍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