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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본 김연수號 한컴, 지난해 영업익 38%↑..."본격 체질 개선 지금부터"

기사입력 : 2024-02-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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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기술 모듈화·SDK 구성 주력
SDK에 AI 솔루션 더해 고객 경험 혁신
투자한 AI 기업들과 사업적 시너지 주목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 / 사진제공=한글과컴퓨터이미지 확대보기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 / 사진제공=한글과컴퓨터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전방위적 체질 개선을 외치던 김연수닫기김연수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미지근한 실적을 이어가던 한글과컴퓨터(한컴)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한컴이 38.5%나 오른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다. 김 대표는 작년 대대적으로 사업부를 개편하고, 가진 소프트웨어 역량을 모듈화해 AI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올해 김연수호(號) 한컴은 AI 서비스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강화해 기업 체질 개선에 드라이브를 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711억원, 영업이익 34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과 비교해 12%, 38.5% 성장했다.

지난 2년간 공공분야와 기업군의 클라우드 SaaS 전환 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했고, 종속사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부의 성과가 괄목할만하다. B2B와 B2G 고객의 디지털 전환이 늘어남에 따라 한컴의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서비스인 ‘한컴독스’와 ‘웹기안기’ 등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와 웹 기반 제품의 수요도 커졌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클라우드 제품군 비중이 10%를 상회하면서, SaaS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컴은 지난해 보유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모듈화해 고도화하고, SDK로 구성하는 데 집중했다. 모듈화는 소프트웨어를 작은 단위로 표준화하는 것이고, SDK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말한다. 지난해 한컴은 SDK를 삼성SDS,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파트너사들을 통해 공급해 의미 있는 시나리오를 구축했다. 해외에서는 최대 주주로 있는 대만의 ‘케이단모바일’을 중심으로 SDK를 공급한 이력을 갖고 있다.

올해 한컴은 AI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산할 방침이다. 한컴의 SDK와 이를 활용한 AI 솔루션으로 고객의 사용 경험에 혁신을 불러일으킨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올 상반기 ‘한컴 어시스턴트’와 ‘도큐먼트 QA’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컴 어시스턴트는 AI를 활용한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로, 이용자가 자연어로 명령하면 LLM(대규모언어모델)을 거쳐 내용을 이해하고 의도를 분석해 자동으로 문서 생성을 돕는다. 도큐먼트 QA는 AI와 SDK 기술을 결합한 문서 기반 질의응답 시스템이다. 고객이 보유한 문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활용해 답변하기 때문에 환각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인수하거나 지분 투자한 기업들과 사업적 시너지 발휘 여부도 주목할 부분이다. 한컴은 2022년 계열사 매각을 통해 보유한 사상 최대 유동성을 바탕으로 최근 전자문서 전문 기업 ‘클립소프트’를 인수했다. 지난달엔 생성형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 시리즈B 투자에 참여했다.

클립소프트는 정부24의 주민등록등본 발급 서비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등에 활용되는 리포팅 툴을 보유한 업체다. 포티투마루는 AI 기반 검색 ‘QA42’, 챗봇 ‘챗42’, 광학문자인식(OCR) ‘NL42’ 등의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을 제공하는 AI 스타트업이다.

‘내수용’ 꼬리표를 떼고 글로벌 시장에서 SW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차원에서 해외 기업 인수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유럽 회사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주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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