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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영섭호, 전열 재정비 후 ‘이륙 준비’ 끝

기사입력 : 2024-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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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재 영입 등 개편 마무리
올해 실력 발휘할까 관심 집중

▲ 김영섭 KT 대표이미지 확대보기
▲ 김영섭 KT 대표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KT 김영섭 대표가 취임 6개월을 앞두고 있다. 안팎으로 어수선했던 기업을 재정비하기가 순탄치 않았을 거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특유의 결단력 있는 행보로 빠르게 제 자리를 찾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는 특히 김 대표가 자신의 경영 철학을 본격 펼칠 것으로 전망되는 해라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정기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김영섭호’ KT를 위한 전열 재정비를 단행했다. 단통법 폐지 등 통신 업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김 대표가 어떤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다.

KT 인사 개편은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

얼마 전 대표 문제로 시끄러웠던 KT클라우드와 KT스카이라이프 인사까지 마쳤다. 2년치 인사를 한 번에 단행한 탓도 있긴 하지만 김 대표의 이번 인사는 꽤나 파격적이었다. 상무 이상 임원을 98명에서 80명, 상무보 임원은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20%가량 줄였다.

외부 인재를 대폭 영입한 점도 두드러진다.

특히 KT는 법무 라인에 외부 법조인을 대거 영입했다. KT 관계자는 “논란이 됐던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고 기업이미지 개선에 나서기 위한 인사”라며 “법무, 윤리(감사), 경영지원 부서장을 외부 전문가로 영입한 것도 객관성과 공정성 제고 차원에서였다”고 설명했다.

감사실장에 특수통 검사 출신 추의정 전무를, 컴플라이언스 추진실장에는 서울중앙지검 출신 허태원 상무, 법무실장에는 서울 남부지검 출신 이용복 부사장을 앉혔다.

김 대표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AI와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해당 산업은 최근 탈통신을 선언한 이동통신 3사가 방점을 찍고 있는 사업부기도 하다. 기존의 IT 부문과 연구개발(R&D)을 통합해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했다.

기술혁신부문장(CTO)을 맡은 오승필 부사장은 미항공우주국(NASA)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실리콘밸리에서 AI와 머신러닝 등 차세대 IT 분야에 20년 가까이 몸담은 인물이다. 직전까지 현대카드 디지털본부장을 역임했다. 기술혁신부문 산하 AI테크랩장엔 SK텔레콤 출신 윤경아 상무를 발탁했다.

인사 및 조직 개편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기업 내 영향력을 확보한 만큼, 올해는 김 대표 경영 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오르는 해가 될 것이다.

특히 신년사를 통해 ‘ICT 전문기업’으로 도약을 주문한 만큼, 비통신 부문의 성과 확대에 집중할 전망이다.

5G 가입자가 정체기에 들어선 상황에서 정부 통신비 인하 압박이 커지고 있어 ‘탈통신’ 필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5G 가입자 수는 3216만2007명으로 전달(3171만5165명) 대비 1.4%포인트 늘었다. 9월 0.6%였던 걸 감안하면 소폭 증가했지만 여전히 1%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5G 스마트폰에서 LTE 요금제 사용이 가능해졌고, 1분기 내 3만원대 5G 요금제까지 출시해야 한다.

업계 상황이 이러다보니 KT ARPU(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수익) 역시 13분기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MNO(이동통신) 가입회선 수에서 밀린 가운데 B2C(기업과 개인간 거래) 시장 둔화로 ARPU 전망이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이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김 대표 신사업 청사진은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구체적으로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AI, DX(디지털전환) 사업 계획을 밝힐 전망이다.

이주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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