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금융사들은 NFT를 신규 먹거리로 낙점하고 연계사업 진출에 뛰어들었다. NFT 유관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합작 회사를 설립했다. 시범 사업의 성격이 짙었지만 금융 상품과 서비스도 내놓았다. 초반에는 MZ세대의 트렌드로 인식되면서 인기를 끄는듯했지만, 상용화까지 연결되지 못하자 인기는 금방 시들해졌다.
앞서 장범준은 이달 1일 자신의 공연에서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자 판매한 티켓을 일괄 취소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암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일단 공연 티켓 예매를 전부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좀 더 공평하고 좋은 방법을 찾아 다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로부터 24일 뒤 그는 현대카드와 손을 잡고 나타났다. 장범준 측은 "NFT 티켓을 활용하면 암표 거래를 없애고 보다 건강한 문화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현대카드·모던라이언과 손을 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카드사들도 이 열풍에 조금씩 동참하고 있다.
BC카드는 2021년부터 'NFT 월렛 서비스' 자체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내부 테스트를 거쳐 2022년 4월 프라이빗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 NFT 월렛인 'NFTbooc'을 오픈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최초 ‘카드 결제 연계형’ NFT 발행 서비스를 출시했다. BC카드는 지난해 중고 거래 시 이용할 수 있는 '결제 영수증 NFT'와 금융사 전산장애 발생 시 자산내역을 증명할 수 있는 '자산인증 NFT' 등 총 3종의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앞서 신한카드는 2022년 1월 국내 금융 플랫폼 최초로 NFT를 적용한 'My NFT' 서비스를 오픈했다. 간편결제 앱 신한플레이(현 신한SOL페이)를 통해 고객이 소장한 물건이나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NFT로 등록하고 언제든지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작년에는 신한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 9기로 선발된 아트맵(대표 김선영), 스냅태그(대표 민경웅)와 협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9월에는 해당 서비스를 완성해 출시했다. 아트맵과 스냅태그의 서비스, 기술을 하나로 뭉쳐 블록체인 기반의 NFT 티켓을 발행했다. 작년 10월에는 세종미술회관에서 '스니커즈 언박스드 특별전'을 열며 NFT 전시 티켓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SOL페이 내 My NFT를 통해 다양한 제휴사와 협업해 리셀 상품 정품 인증서와 전시회 NFT 티켓 등의 서비스, 유통사와 제휴한 콜라보 멤버십 NFT 등을 제공했다"며 "향후 폭넓은 분야에서 NFT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KB국민카드는 2022년 5월 NFT 서비스를 처음 개시했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처럼 고객이 여러 곳에서 보유 중인 NFT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5개의 외부 NFT 마켓플레이스와 제휴해 KB페이(Pay) 내에서 조회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연동 가능한 제휴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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