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등판한 임태중 대표, 적극적 ‘외부수혈’ 공 들여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2023년 들어 FICC 채권운용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전체적인 매출 증대를 가져왔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채권금융을 담당한 유지훈 상무를 FICC 본부장으로 영입한 후 나타난 결과다. 당시 상상인증권은 유 본부장을 비롯해 FICC 본부 인력 10여 명을 통으로 영입했다. 통상, 전통적으로 IB 영역에서 대형증권사는 강자로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상상인증권의 DCM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부문별로, 은행채가 1위, 여전채가 2위로 각각 선전했다. 회사채는 19위다.
임태중 대표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신 채권 인수·주관과 중소기업 기업금융 등으로 IB 사업을 확대하면서 힘을 길러 왔다. 상상인증권은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IB 부문의 영업수익이 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량 성장했다.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 인력은 현재 18명 규모다. 두 자릿수라지만, 다른 중소형 증권사에 비해선 적다. 리서치 인력에서 신입 연구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반수라 비교적 ‘젊은 조직’에 속한다.
상상인증권은 연구원들의 공동보고서인 ‘콜라보리포트’를 통해서 여타증권사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콜라보 리포트는 금융시장의 중요한 이슈를 분석하고자 3~4명의 연구원이 공동 작업으로 발간하는 리포트다. 엘니뇨 산업분석, 2차전지(배터리) 리포트 등이 대표적이다.
임태중 대표 본인 역시 20년이 넘는 경력을 지닌 증권맨이다. 2022년 상상인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임태중 대표는 각자대표를 거쳐 지난 2023년부터 단독대표를 맡고 있다. 임 대표는 취임 후 활발한 인재 영입에 나서 2023년 9월 말 기준 상상인증권의 임직원수(등기임원 제외)는 238명 수준이다. 이는 전년 말(180명) 대비 빠른 증가세다.
상상인, 종합증권사 도약 목표
상상인증권의 전신은 골든브릿지증권이다. 지난 2019년 상상인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상상인증권의 2023년 3분기 말 연결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2328억원 규모로, 아직 중소형 하우스다. 상상인증권은 2023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6억원으로 전년동기(-46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는 2023년 11월 말 리포트를 통해 “상상인증권은 인력을 확충하며 판관비 부담이 전년 동기대비 늘었지만 IB와 운용부문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되었다”며 “리테일 사업 확대를 위해 계열 내 저축은행과 연계한 금융상품 및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상상인증권은 현재 시범 서비스 단계의 새 MTS를 바탕으로 리테일 강화에 공들이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 처음으로 수수료 없이 주식 매도금을 당일 인출할 수 있는 ‘매도 바로받기’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또 일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이자 바로받기' 서비스도 하고 있다.
상상인증권 관계자는 “상상인증권은 종합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한 다양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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