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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는 먹태깡, 밖에서는 신라면" 풍요로운 농심

기사입력 : 2024-01-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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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 2년 연속 연매출 1조 돌파…수출 라면 중 절반
먹태깡 반년 만에 1400만 봉 팔려…스낵류 매출도 15.2%↑

농심(회장 신동원)이 지난 한 해 최고 히트작인 먹태깡과 스테디셀러 신라면의 쌍끌이 흥행으로 최고 실적을 냈다. 먹태깡은 국내 스낵시장에서 품귀현상을 일으켜 출시 반년 만에 1000만 봉 이상이 판매됐다. 신라면은 해외 공장 준공과 현지화 전략으로 인기를 끌어 2년 연속 매출 1조를 달성했다. /사진=농심이미지 확대보기
농심(회장 신동원)이 지난 한 해 최고 히트작인 먹태깡과 스테디셀러 신라면의 쌍끌이 흥행으로 최고 실적을 냈다. 먹태깡은 국내 스낵시장에서 품귀현상을 일으켜 출시 반년 만에 1000만 봉 이상이 판매됐다. 신라면은 해외 공장 준공과 현지화 전략으로 인기를 끌어 2년 연속 매출 1조를 달성했다. /사진=농심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농심(회장 신동원닫기신동원기사 모아보기)이 지난 한 해 최고 히트작인 먹태깡과 스테디셀러 신라면의 쌍끌이 흥행으로 최고 실적을 냈다. 먹태깡은 국내 스낵시장에서 품귀현상을 일으켜 출시 반년 만에 1000만 봉 이상이 판매됐다. 신라면은 해외 공장 준공과 현지화 전략으로 인기를 끌어 2년 연속 매출 1조를 달성했다. 그야말로 풍년이다.

26일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은 2023년 국내외 매출이 전년(1조600억원)보다 14% 성장한 1조21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판매량은 16억6000만 개로, 이는 전 세계에서 1초에 53개 판매된 수치다. 이로써 신라면은 1986년 출시 후 누적 매출액 17조5100억원, 누적 판매량 386억 개를 넘어섰다.

실제로 작년 한 해는 한류 열풍을 타고 K라면 수출액이 절정을 찍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3년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2.2% 오른 10억5362만3000달러(한화 약 1조4118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신라면 수출액은 7100억원에 이른다. 해외 라면 수출액 중 절반이 신라면에서 나온 셈이다. 현재 농심의 해외법인은 생산법인 5개, 해외법인 4개로 구성됐다. 또한, 전 세계 100여개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 그중 농심이 가장 주력하는 시장은 단연 미국이다.

농심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만 연매출 15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한다. 1971년 미국에서 첫 수출을 했고, 198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사무소를 개설했다. 200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2022년 4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제2공장을 증설했다. 이에 미국 내 농심의 라면 생산량은 연간 3억5000만개에서 8억5000만개로 늘어났다. 농심은 미국시장 라면 점유율 1위를 목표로 오는 2025년 미국 내 제3공장을 추진한다.

농심의 신라면 인기는 국내외 모두 견조하다. 글로벌 경기가 불황을 겪으면서 라면이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고, 농심 매출도 고공행진을 한 것이다. 신라면 매출은 2019년 7600억원에서 2020년 8600억원, 2021년 9300억원, 2022년 1조600억원, 2023년 1조2100억원 등 연평균 두 자릿수(12%) 성장세를 보였다. 여기에 농심 해외 현지화 전략도 주효했다. 미국에서는 프리미엄 라인 ‘신라면 블랙’을 내세웠고, 제2공장을 가동하면서 판매량을 늘렸다. 일본에서는 편의점 채널을 중심으로 ‘신라면 용기면’ 판매에 주력했다. 호주에서는 대형 유통채널에 직거래 형식으로 입점했고, 팝업으로 인지도 제고에 힘썼다. 베트남은 대도시와 관광 명소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태국에서는 유명 셰프와 협업한 ‘신라면 똠얌' 등 현지화 제품을 선봬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서는 매운 라면 열풍을 타고 '신라면 더 레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농심(회장 신동원)이 지난 한 해 최고 히트작인 먹태깡과 스테디셀러 신라면의 쌍끌이 흥행으로 최고 실적을 냈다. 먹태깡은 국내 스낵시장에서 품귀현상을 일으켜 출시 반년 만에 1000만 봉 이상이 판매됐다. 신라면은 해외 공장 준공과 현지화 전략으로 인기를 끌어 2년 연속 매출 1조를 달성했다. /사진=농심이미지 확대보기
농심(회장 신동원)이 지난 한 해 최고 히트작인 먹태깡과 스테디셀러 신라면의 쌍끌이 흥행으로 최고 실적을 냈다. 먹태깡은 국내 스낵시장에서 품귀현상을 일으켜 출시 반년 만에 1000만 봉 이상이 판매됐다. 신라면은 해외 공장 준공과 현지화 전략으로 인기를 끌어 2년 연속 매출 1조를 달성했다. /사진=농심
국내에서는 농심 ‘먹태깡’이 신드롬을 일으켰다. 농심은 지난해 6월 자사 스테디셀러 새우깡의 후속작인 먹태깡을 공개했다. 맥주 안주로 인기가 높은 먹태를 어른용 스낵으로 선보인 제품이다. 출시하자마자 국내 스낵시장에서 편의점 '품절 대란'을 낳았다. 먹태깡은 반년 만에 누적 판매량 1400만 봉지를 달성했다. 매달 200만 봉 이상 판매된 셈이다. 이에 농심은 주당 30만개였던 생산량을 60만개로 늘렸다. 농심 먹태깡의 소비자 가격이 1700원(60g)인 것을 비춰보면 약 240억원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먹태깡은 농심의 전체 스낵 매출도 끌어올렸다. 지난해 3분기까지 농심의 스낵 매출은 전년(3281억원) 대비 15.2% 오른 3779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의 전체 매출에서 스낵류 비중도 14.2%에서 14.8%로 올랐다. 이에 농심은 먹태를 활용한 새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컵라면 ‘먹태깡큰사발면’과 감자칩 ‘포테토칩 먹태청양마요맛’이 그 주인공이다. 농심이 자사 스낵을 라면으로 재해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심은 먹태깡 외에도 명태깡, 황태깡 등도 특허청에 상표 등록했다. 스낵시장 타깃을 아이들에서 어른들까지 확장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로 농심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2조5538억원으로, 전년(2조3055억원) 대비 10.8%나 뛰었다. 영업이익도 1731억원으로, 전년(659억원) 대비 162.7%나 올랐다. 농심의 재무구조도 튼튼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농심의 현금성 자산은 1557억원이다. 이에 반해 단기차입금은 223억원이다. 농심의 부채비율도 31.7%에 그쳐 사실상 무차입경영이다.

이처럼 농심은 신라면, 먹태깡의 흥행으로 지난 한 해 풍년을 맞았다. 농심이 탄탄한 본업 위에 스마트팜, 건강기능식품, 대체육 등 신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이유다.

이병철닫기이병철기사 모아보기 농심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현재의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자신감과 함께 당면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라며 “새로운 시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방정식을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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