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무신사를 이끌고 있는 ‘젊은 피’ 1988년생 한문일 대표도 그렇다. 남다른 추진력과 리더십을 가진 한 대표는 패션업계를 넘어 전통 유통채널까지도 긴장하게 만든다.
한 대표는 다소 재밌는 이력을 가지고 있다. 패션업계에서 경력을 쌓았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패션과 거리가 먼 투자와 창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카이스트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14년 LG상사 투자관리팀에서 해외 에너지 담당으로 투자 일을 시작했다. 2015년엔 소상공인 전문 P2P 대출 플랫폼 ‘펀다’를 공동창업하고 사업개발 이사를 맡았다.
한 대표는 3년 뒤인 2018년 무신사에 발을 들였다. 신규사업팀장으로 일을 시작한 그는 2019년 무신사 성장전략본부장 등 신사업,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힘을 쏟았다.
한 대표가 공동대표로 부임한 2021년 무신사는 동종 플랫폼 중 최초로 연간 거래액 2조원을 돌파했다. 2022년엔 거래액 3조 시대를 열었다. 패션플랫폼 중에서 3조원을 돌파한 것은 무신사가 처음이다. 특히 2023년 거래액 4조원 돌파가 예상되면서 무신사의 압도적 성장세를 증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패션 플랫폼 중 유일하게 연간 흑자를 이어가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2012년 법인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영업적자를 낸 적이 없다. 2022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585억원)보다 94.5%나 급감한 32억원을 기록했지만 사업 확장과 ‘솔드아웃’ 손실, 주식보상 비용 등에 따른 결과다. 2023년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난해 11월 무신사 스탠다드(무신사 PB브랜드) 홍대 오픈 당시 “지속적 성장을 위해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극복하고 오프라인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쇼핑 경험을 확대하겠다”며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2024년까지 30개 지점 열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 말처럼 오프라인 점포에서는 온라인 쇼핑의 한계인 사이즈와 소재 등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또 픽업서비스, MZ맞춤형 라이브 피팅룸 등을 마련해 쇼핑의 편리함과 재미를 더한다. 무신사는 편리한 쇼핑경험으로 온·오프라인 채널의 선순환을 노리고자 했다.
현재 무신사는 ▲2021년 5월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 ▲2022년 7월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2023년 9월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점(대구) ▲2023년 10월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 ▲2023년 12월 무신사 스탠다드 서면(부산) 총 5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런 기세에 힘입어 백화점에도 진출한다. 무신사는 연내 경기도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을 통해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무신사의 이런 외형확장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 위한 물밑 작업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한 대표는 “2025년까지 IPO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에게는 풀어야 할 숙제가 하나 있다. 직원 복지와 소통이다. 지난해 무신사는 “있던 복지도 없애는 회사”라며 복지 축소 논란에 휩싸였다.
어느 기업이든 대표는 안살림, 바깥살림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올해는 그의 남다른 추진력과 리더십이 더 빛을 발할 수 있는 ‘청룡의 해’인 만큼 한 대표의 맹활약을 기대해본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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