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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1(목)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카카오, 겹악재에도 주가 60% 쑥...경영쇄신 박차

기사입력 : 2024-01-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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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선방·신사업 성과 기대감에 주가 상승세
정신아 신임 대표 내정자 주도로 경영쇄신 박차
임직원 1천명 소통 예정…핵심 계열사 대표 사임설 지속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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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카카오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카카오 주가가 간만에 활짝 폈다. 지난해 4월을 마지막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는데, 두 달 새 60% 가까이 오르며 다시 6만 원대로 올라섰다. 조기 금리 인하 조짐과 함께 카카오 신사업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다. 최근 카카오는 김범수닫기김범수기사 모아보기 창업자와 정신아닫기정신아기사 모아보기 대표 내정자를 필두로 경영쇄신에 몰두하고 있는데, 시장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하면서 더욱 쇄신에 고삐를 쥘 전망이다.

12일 종가 기준 카카오 주가는 6만400원으로 전일 대비 0.66% 소폭하락했지만, 전일에 이어 6만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7일(6만100원)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52주 신저가(3만7300원) 대비 무려 60% 상승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난데없이 불거진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 등 사법 리스크 여파로 여러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겼다. 그런데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여러 악재가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과 함께 실적 면에서 선방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주가에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12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2조2372억원, 영업이익은 1509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26%, 50% 증가한 수치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회사 자체의 이익 반등 시그널이 확인되고 있으며 광고 업황까지 회복된다면 이익 성장 탄력도는 더욱 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AI(인공지능)와 헬스케어 등 회사가 올해 공개할 신사업 현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내달 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인 ‘파스타’를 국내 출시한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음식 인식, 영양소 분석, 실시간 혈당 측정, 실시간 가이드, 분석 리포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의 국내 출시 후 연내 일본, 내년 말까지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카카오의 새 AI 모델인 ‘코GPT 2.0(가칭)’ 역시 지난해 구축을 완료했다. 아직 어떠한 방식으로 공개할지는 검토 중으로, 구체적인 사업 로드맵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내부에선 이용자 관심사에 따라 개인화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인 ‘AI 콘텐츠봇’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 / 사진제공=카카오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 / 사진제공=카카오
회사를 둘러싸고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김 창업자와 정 대표 내정자는 경영쇄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른 경영 정상화를 통한 원활한 서비스 출시와 시장 안착을 위함이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CA협의체도 이달부터 김 창업자와 정 내정자가 공동의장을 맡는 체제로 개편했다.

정 대표 내정자는 전일부터 한 달여간 소통 행사인 ‘크루톡’을 열고 총 1000명의 임직원과 릴레이 소통에 나선다. 회사 임직원들과 직접 만나 회사 쇄신 방향을 둘러싸고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계획이다. 첫 소통 어젠다는 ‘기업 문화’로, 행사는 약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AI 시대의 카카오 ▲기술 이니셔티브 ▲현 사업과 서비스의 방향성 ▲거버넌스 ▲인사 제도 ▲일하는 방식 등의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김 창업자도 일부 세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첫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도 이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신뢰와 상생 경영을 위해 건별로 소위원회를 구성해 안건을 정립하고 실효적인 감독을 진행할 계획이다.

카카오의 위기를 초래한 현 경영진에 책임을 물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안팎에서 나오면서 대규모 인적 쇄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김성수·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핵심 계열사 대표들의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일부 언론을 통해 카카오가 이들 대표 모두를 사임시키는 걸 고민하고 있다는 게 알려지기도 했다. 현재 각 계열사 관계자들은 대표 사임설에 대해 “아직 내부에서 정해진 바 없다”고 선 긋고 있다.

이주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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