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다.
물가, 가계부채, 대외환경 상황 모두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관망 모드(Wait and See)'로 금리를 유지했다.
물가가 5개월째 3%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라스트 마일(last mile, 마지막 걸음)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잘 마무리하겠다는 기조로 목표 달성 가시권까지 정책 유지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조기인하 기대감이 다소 수그러든 미국 통화정책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가 높지만, 거시적 금리정책에서 최우선 변수는 아니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통화정책의 최우선 목표가 물가안정이라는 점을 강조해온 만큼, 이번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은 예상 부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2% 올랐다. 고유가 등이 반영되면서 5개월째 3%대를 기록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2023년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년대비 10조1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이 45조1000억원 급증했다.
또 대외적으로 미국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 기류인 가운데, 운신의 폭을 생각하면 한은이 선제적으로 움직이기보다 동결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연준은 지난 2023년 12월 12~13일(현지시각)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5.25~5.50%로 유지했다.
현재 미국의 금리인하가 단행되는 피봇(pivot, 통화정책 방향전환) 개시 시기가 주목되고 있다.
국내 채권전문가들도 지난해 12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공개 이후 기준금리 조기인하 전망이 약화되고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거의 대다수가 동결을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는 2023년 12월 29일~2024년 1월 4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00명 중 98%(98명)가 1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올해 첫 한은 금통위는 박춘섭 전 금통위원이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 후임자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6인 체제로 실시됐다.
이날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따라,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역전 격차는 상단 기준 최대 2.00%p를 유지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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