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과거 2000선 돌파가 ‘신흥시장 도약’의 상징이었다면, 3000선 안착은 ‘선진국 문턱 진입’의 신호였다. 5500은 그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한국 자본시장의 구조적 전환을 보여주는 상징적 숫자다.
그동안 한국 증시는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주환원 부족으로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시달려왔다. 지수가 5500선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단순한 실적 개선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사주 소각 확대, 배당성향 상향, 지배구조 개선 등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 결국 한국 기업이 ‘성장 중심’에서 ‘주주 친화’ 경영으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투자 문화 변화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을 통한 장기·적립식 투자가 확산되고, 배당·ETF 중심의 자산 배분이 일반화될 때 시장의 변동성은 완화된다. 부동산 중심이던 가계 자산구조가 금융자산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과 맞물린다면, 5500은 일시적 과열이 아니라 구조적 도약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다만, 지수 고점은 동시에 부담이기도 하다. 밸류에이션 부담 확대, 글로벌 금리 변동성, 대외 리스크 등은 언제든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숫자 자체가 목표가 되는 순간 거품의 위험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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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5500시대는 축배의 순간이라기보다 한국 자본시장의 체력을 시험하는 구간이다. 추격형 산업국가에서 자본시장 중심 선진 경제로 이동했는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숫자를 넘어 체질 개선이 동반될 때, 5500은 기록이 아니라 전환점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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