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는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신 전무(승진)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맡는 동시에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한다고 6일 밝혔다. 신 전무는 일본 롯데에 부장으로 입사한 지 3년 만에 임원(상무보)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인사에서 1년 만에 상무보에서 상무로 한 단계 뛰었다.
롯데는 신 전무의 승진배경에 대해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하며 재무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왔다”며 “ 롯데케미칼 동경지사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신 전무가 미래성장실에서 주도할 업무는 글로벌 투자 경험을 토대로 한 그룹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 등 중책이다. 롯데지주는 미래성장실을 통해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2의 성장엔진 발굴이라는 큰 계획을 가진 만큼 신 전무와 함께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롯데가 핵심으로 여기는 주요 사업 부문에 신 전무를 앉히면서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부터 주요 국내외 행사에 신 전무와 동행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하면서 신 전무 승계에 대한 추측에 힘이 실렸다. 여러 대외활동이 승계를 위한 입지 확대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지난해 9월 신동빈 회장은 신 전무와 함께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 당시 신 전무는 대외노출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신동빈 회장이 직접 신 전무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트남은 롯데가 한국과 일본에 이어 ‘제3 거점국’으로 여기는 주요지역으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신 전무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미래성장실과 롯데바이오로직스에서 보직을 겸하게 되면서 바이오·헬스케어를 통한 미래먹거리 발굴에 힘을 쏟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가 바이오와 헬스케어에 힘을 주는 만큼 신 전무가 보여줄 신사업 발굴 능력에 관심이 쏠린다.
1986년생 신 전무는 일본 게이오대 환경정보학을 졸업하고, 미국 콜롬비아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거쳤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노무라 증권,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노무라 싱가포르 유한회사에서 근무했다.
이후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롯데 경영에 발을 들인 신 전무는 일본 롯데 주식회사 영업본부장을 거쳐 2021년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기획부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동경지사 주재임원, 2023년부터는 롯데 부동산 주식회사 대표이사, 일본 롯데 파이낸셜 주식회사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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