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은 지난 2일 기준으로 올해 누적매출 1조 41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루이비통 개점을 통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거란 예상과 달리 더 일찍 이뤄냈다.
정지영닫기정지영기사 모아보기 현대백화점 사장은 “글로벌 수준의 MD 역량과 더현대 서울에서만 만날 수 있는 K패션 브랜드 등 참신한 콘텐츠 발굴 노력, 이로 인한 객단가 상승 등이 최단기간 1조원 돌파 기록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은 2년차부터 차별화된 MD를 끊임없이 선보이며 매출 상승세가 본격화됐다. ‘마뗑킴’ ‘시에(SIE)’ 등 2030세대가 열광하는 온라인 기반 패션 브랜드의 ‘백화점 1호 매장’을 잇따라 유치시켰다. 또 ‘쿠어’ ‘디스이즈네버댓’ 등 온라인 판매만 전개하던 브랜드를 업계 최초로 입점시켰고, ‘미스치프’ ‘세터’ ‘드파운드’ 등 신진 브랜드를 연이어 선보이며 현재까지 200여 개의 한국 토종 브랜드를 소개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더현대서울 오픈 첫해 19.1%에 달했던 식품 비중은 2022년 16.5%, 올해 13.2%으로 서서히 감소했다. 반면 영패션은 2021년 6.2% → 2022년 10.3% → 올해 13.9%로 식품 비중을 앞질렀다. 더현대 서울의 영패션 매출 비중은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전 점포 평균(8.2%)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다.
올해는 경기불황이 장기화되고, 예상치 못한 날씨 변수가 생기면서 패션업계와 유통업계 전반이 힘들었지만, 더현대서울은 오히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려는 노력으로 패션 부문 전체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패션부문 전체 매출은 개점 첫해보다 113.2% 급증하며 오픈 이래 가장 높은 매출 비중(23.1%)를 기록했다.
더현대 서울 객단가는 식품을 제외하면 현대백화점 서울 점포 중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에 이어 3번째로 높다.
특히 경기불황에도 1조원을 달성한 배경에는 외국인 방문객이 있었다는 게 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더현대서울은 ‘필수 코스’로 떠오르면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관광객을 소개하는 곳에 더현대서울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근 해외 관광객의 국내 여행 트렌드가 ‘핫플’ 중심으로 바뀐 것도 영향을 끼치면서 많은 관광객이 더현대서울을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더현대 서울 외국인 매출은 2022년 전년 대비 731.1%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11월에는 891.7% 상승했다. 현대백화점 전체 외국인 매출 평균 신장률(305.2%)의 3배에 육박한다. 더현대 서울 외국인 구매고객 중 20~30대 비중이 72.8%에 달해 ‘글로벌 MZ 성지’로 떠올랐다.
내년 더현대서울의 기세는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안으로 루이비통 개점이 예정돼 있어서다. 더현대서울의 루이비통 유치는 올해 3월 정지선닫기정지선기사 모아보기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방문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회장을 직접 응대하면서 가시화 됐고, 만남 4개월 만에 입점이 확정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루이비통이 연말께 오픈을 앞두고 있고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해 개발한 더현대 서울 단독 매장 등 다양한 MD 모델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매출 증대도 기대가 되고 있다”며 “세계적인 MZ 핫플레이스이자 럭셔리의 새 지평을 여는 공간으로 한차원 더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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