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이날 이사회에서 FI(재무적 투자자)이 보유한 11번가 지분(18.1%)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콜옵션 조항에 따라 투자금에 연이율 3.5%의 이자를 붙여 FI지분을 되사들이는 옵션을 포기했다.
하지만 11번가가 투자 약정상 조건인 5년 내 IPO 기한인 올해 9월까지 지키지 못했고, 싱가포르 이커머스 기업 큐텐과 매각협상도 결렬되면서 난항을 겪었다. 이후 SK스퀘어가 자금여력, SK그룹 임원인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 등을 이유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거란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날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현실화가 됐다.
이런 이유로 11번가 매각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다만 업계는 FI역시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5년 전 투자 받을 당시 11번가의 기업가치는 2조7500억원이었지만, 현재 1조3000억원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11번가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 데이터 기반으로 가격 할인 구조를 변경하는 등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고 신규 광고상품 개발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올해 상반기 오픈마켓 사업 부문이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2025년 흑자전환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좀처럼 쉽지 않았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11번가의 누적 영업손실은 지난해보다 14.1% 줄어든 910억원을 기록하며 성과를 냈지만 당기순손실은 지난해(756억원)보다 늘어난 852억원을 기록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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