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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 폐배터리 핵심 ‘4대 기술’ 확보…건설업계 ‘신사업’ 발굴 집중

기사입력 : 2023-11-1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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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왼쪽 두번째)과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왼쪽 세번째)이 배터리 재활용 기술시험장을 둘러보는 모이미지 확대보기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왼쪽 두번째)과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왼쪽 세번째)이 배터리 재활용 기술시험장을 둘러보는 모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신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주택 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넓히기 위해서다.

1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1조원이 넘는 42개 건설사들이 올해 발족한 신규사업은 총 24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사업 진출 분야를 보면 ▲폐기물·수처리 ▲스마트건설 ▲신재생에너지 등이다. 건설사들은 이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다각화로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코발트·리튬 회수율 고도화’와 ‘폐수 저감’·‘화재방지 고속방전’ 등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후처리 전반에 걸친 핵심 4대 기술 내재화에 성공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날 대전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하 지자연)에서 ‘배터리 재활용 기술 개발 선포식’을 열고 이차전지 재활용 기술 개발 성과 및 활용 로드맵을 발표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자연과의 협업으로 폐배터리에서 용매추출 방식을 이용해 추출한 희소금속인 니켈·코발트 회수율이 97%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회수된 니켈·코발트의 순도도 99.5%를 웃돈다. 실제 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광물 수준이다. 니켈·코발트는 배터리 양극재의 원자재로 소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공동으로 폐배터리 용매추출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금속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

이번 기술은 추출제와 공정 최적화 연구를 통해 공정은 최소화하면서 회수율은 극대화했다. 회수율이 높아지면 공정이 추가돼 경제성 확보가 어려웠던 문제를 해소했다. 물질·온도 제어 등 운영 조건이 까다로워 공정의 난이도가 매우 높은 용매추출 방식 중 업계 최고 수준의 회수율로 운영비용은 물론 설비 투자비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희소금속 중 하나인 리튬 회수율은 90%를 달성했다. 리튬은 배터리 양극재에 사용되는 주요 소재 중 하나다. 특히 산화물 형태로 바꾼 수산화리튬은 배터리 품질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SK에코플랜트는 리튬 회수에 통상 사용되는 건식 방식이 아닌 용매추출 공정을 최적화함으로써 회수율을 끌어올리고 배터리에 사용되는 수산화리튬으로 생산하는 기술까지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전남대학교와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해 원료 내 불순물과 무관하게 리튬을 회수하는 것은 물론 비용 대비 높은 순도도 확인했다.

성균관대학교와 함께 고성능 용매 추출제 개발을 통해 용매 추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이슈 해결을 위한 기술도 확보했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과정에서 사용하는 추출제의 성능을 개선함으로써 사용되는 용수의 양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다. 실험 결과 기존 대비 용수를 최대 50% 저감하는 효과를 보였다. 물질의 특성을 사전에 확인하고 예측하는 모델링을 통해 최소한의 용수를 이용해 희소금속을 가장 효율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 성과다.

폐배터리에서 희소금속을 추출하기 전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배터리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전 기술도 고도화에 성공했다. 완전 방전이 잘 되지 않으면 화재나 폭발의 위험이 있어 해당 공정은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폐배터리를 완전히 방전시키는 데는 하루 남짓한 시간이 소요되는데 SK에코플랜트는 카이스트와 협업을 통해 완전방전에 걸리는 시간을 최대 49분까지 단축하는 기록을 보였다. AI 알고리즘 모델을 적용해 다량의 전류를 흘려보내는 ‘쇼트(단락)’ 과정을 없앤 것이 주효했다.

SK에코플랜트는 해당 4대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확보한 기술은 파일럿 공장을 운영해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 실증 사업을 통해 기술 완성도를 향상시키는 작업을 거쳐 2025년 준공이 예상되는 경북 경주 SK에코플랜트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에 적용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SK에코플랜트의 또 다른 경쟁력은 폐배터리 수거-리사이클링-소재-배터리로 이어지는 공급망 및 밸류체인 확보에 있다. 배터리 소재사 에코프로와 협력도 이어오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가 즐비한 미국 배터리벨트 내 켄터키, 글로벌 1위 전기차 보급률을 자랑하는 중국 상하이와 옌청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도 건설 또는 운영 중이다. 자회사 테스의 23개국 46곳 글로벌 사업장을 통해 폐배터리 수거를 비롯한 물류 전초기지를 확보한 것도 큰 장점이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핵심 허브로 꼽히는 유럽에서도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비롯해 복수의 추가 시설 확보를 추진하며 밸류체인 전반을 갖췄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기술력과 다수의 현지거점 확보 조건을 모두 갖췄다”며, “추진 중인 폐배터리 재활용 시설까지 조성된다면 본격적으로 SK에코플랜트의 폐배터리 재활용 밸류체인 역량이 시장에서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또한 신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추진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과 소규모 전력 중개사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했다. 현대건설은 인천 남동산업단지 내 입주기업으로부터 임대한 공장 지붕의 7.5㎿ 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해 친환경 전력을 생산하고 생산한 전력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발전 인프라 구축사업을 총괄해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구축·운영, 재생에너지 전력 거래를 담당한다.

GS건설도 소규모 전력 중개업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했고 계룡건설도 사업 추가 목록에 태양광 발전 및 전력중개업을 신규사업으로 명시했다. 이밖에도 신세계건설은 수족관 운영관리업과 공연장·전시장 운영관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운영한다. 한신공영의 경우 자동차 운전교습업 외에도 대형할인점 운영 및 관리업과 스포츠의류 도·소미업 등을 추가했다. 아이에스(IS)동서는 농·수·축산물 생산·가공·판매업과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유통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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