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추진 중인 국내 시장에서 해상풍력발전은 RE100 이행의 실질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입지적 제약요건이 많은 태양광이나 육상 풍력보다 대규모 발전단지 조성이 가능하고 생물군에 주는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해상풍력 밸류체인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자회사 SK오션플랜트는 42만m²규모 제1야드와 51만m² 규모의 제2야드를 보유하고 있고, 현재는 두 개 야드를 합친 것보다 큰 제3야드도 바쁘게 준비 중이다.
SK오션플랜트의 주력 생산제품은 ‘재킷’이다. 고정식 해상풍력 중 수심 30m 이내의 얕은 곳에 곧게 설치되는 지지대 1개의 모노파일과 달리 재킷은 지지대가 3개 또는 4개로 모노파일과 비교해 안정성이 높다. 한 기의 높이는 최대 100m, 무게는 2000톤을 웃돈다.
이날 현장에선 커다란 대형 철판을 동그랗게 구부리는 ‘JCO 공정’이 한창이었다. 평평했던 철판이 알파벳 J자처럼 구부러졌다가, C자 모양까지 구부러지고, 결국 동그랗게 말려 끝과 끝을 이어붙이면 재킷의 일부분이 된다.
SK오션플랜트는 이러한 강관을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국산화했다. 두꺼운 철판을 구부려 만든 초대형 산업용 파이프로 최대 지름 10m, 철판 두께 최대 150mm에 이른다. 석유나 천연가스의 시추·저장·운반 시설이나 대형 건축물, 해양 플랜트 등에 주로 쓰이는 만큼 고온, 고압, 고중량 등 가혹한 환경에서도 품질을 유지해야 한다. 기술력이 필수적인 강관 분야 경쟁력은 고스란히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 분야 글로벌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 해상풍력 재킷 누적 수주물량만 193기···사외 제작 부지도 확보
1야드에서 차로 15분 남짓 이동하자 노란 페인트가 칠해진 해상풍력 재킷 완제품이 위용을 드러냈다. 51만m² 규모의 제2야드에서는 제1야드에서 생산한 강관을 조립, 용접해 재킷으로 총조하고 배에 실어 수출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날은 침몰했던 세월호를 인양했던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크레인인 현대중공업의 1만톤급 크레인도 들어와있어서 그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전명우 본부장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해상풍력 재킷은 100% 수출됐다”며 “이번에 제작한 것도 대만으로 수출하는 물량”이라고 전했다. SK오션플랜트는 5.6GW 수준 발주가 완료된 대만 해상풍력 시장에서 재킷 총 193기를 수주하며 하부구조물 분야 44%를 점유하고 있다. 지금도 이미 SK오션플랜트 야드는 포화상태다.
물량 포화 해소를 위해 SK오션플랜트는 157만m² 규모 제3야드를 건설 중이다. 기존 1,2야드를 합친 넓이보다 1.7배 이상 크다. 국내 해상풍력 핵심 기자재 기업 24곳과 함께 외주 제작 체계도 구축했다. 사외 제작 부지 확보 면적은 185만m²에 이른다.
이렇게 구축한 새로운 인프라를 토대로 SK오션플랜트는 호주와 베트남 등 아시아의 다른 지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더 나아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주 등에 진출할 방법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3야드는 부유식 재킷 공장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세계 시장의 주목도가 높다고 SK오션플랜트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는 “SK에코플랜트는 그린수소, 그린에너지 쪽으로 간다. 결국 최종 목적은 그린수소를 만들어 저장과 수송을 용이하게끔 하는 게 이제 최종 목표”라며 “해상풍력은 중요한 축이며 SK오션플랜트는 이러한 해상풍력을 가능케 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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