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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LG화학, 전기차 수요둔화·판가 하락압력 지속될 것…목표가↓”

기사입력 : 2023-10-3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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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EV 수요둔화 움직임…첨단소재 부문 부진 우려도
외형 성장·투자 계획은 변동 없어…주가 반등 트리거

LG화학 청주 양극재 공장. /사진제공 = LG화학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 청주 양극재 공장. /사진제공 = LG화학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LG화학(대표 신학철닫기신학철기사 모아보기)이 올해 3분기 1년 만에 석유화학 부문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낙관적 전망을 다소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목표주가를 줄하향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전일 발표한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조4948억원, 86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3.5%, 5.6% 감소한 수치다.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의 실적을 제외하면 매출액은 6조2777억원, 영업익은 1161억원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4조4111억원, 영업이익 366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 측은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와 태양광 패널 필름용 소재(POE), 탄소나노튜브(CNT)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이 탄탄한 수익성을 이어가며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첨단소재 부문의 전지 재료 사업은 유럽향 출하 물량 감소를 미국향 출가 물량 증가가 상쇄하며 전체적인 판매량은 유지됐지만, 메탈 가격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감소했다. 또한 생명과학 부문은 백신·필러 등 일부 제품의 해외 출하 물량이 감소하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다만 아베오(AVEO) 인수 후 본격적인 매출 성장과 이익 개선 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LG화학 4분기 실적의 경우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하락과 물량 감소에 따른 양극재 실적 조정으로 감익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LG화학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65만원에서 59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유럽의 전기차 수요둔화 움직임이 뚜렷하고 미국 시장에 대한 우려도 생겨나는 가운데, LG화학은 기존에 계획한 양극재·전구체 및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의 투자 계획에는 변경이 없을 것임을 거듭 밝혔다”며 “광산 지분 인수 등 업스트림 투자에 대한 의지도 피력하고 있어 중장기 성장 전략은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 업황 둔화 국면에서 투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를 해소하는 회사의 결단이 결국 강한 주가 반등의 트리거가 될 것으로 봤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2024년 연간 매출액을 64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4조1000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는 “석유화학은 연간 흑자전환 가능성과 양극재를 비롯한 전지 소재 분야 신규 사업 성과물 발생 가시성은 투자심리를 개선할 요인”이라면서도 “다만 전지 소재 디스카운트 요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지분가치가 변동됐다”며 투자의견 중립(Hold)과 적정 주가는 68만원에서 60만원으로 하향 제시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메탈가격 하락 지속에 따른 첨단소재 부문 실적 부진과 양극재 비교그룹(Peer) 업체 멀티플 조정을 반영하며 목표주가를 66만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전 연구원은 “LG화학 주가의 포인트인 첨단소재 부문에 대한 눈높이는 단기적으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 눈높이가 상향되려면 메탈가 반등세가 동반돼야 하는데, 아직 그 시그널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전저점까지 아직 버퍼가 남아있음을 감안하면 추가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수적으로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 판가 하락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오창에 이어 내년 구미공장, 2026년 미국공장 등 꾸준한 증설을 통한 외형 성장의 방향성은 변함없으며 지금까지 LG화학의 양극재는 사실상 LG엔솔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왔지만, 도요타향 공급을 통해 2026년부터 그 의존도가 한층 완화된다는 점은 국내 경쟁사 대비 동사가 받아왔던 멀티플 할인 축소의 근거”라며 “이번 도요타와의 공급계약은 향후 신규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시발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더욱 고무적”이라고 부연했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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