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컨대 팔도와 손잡고 기존 비빔면 스코빌 지수(700SHU)보다 8배 더 매운 ‘팔도 불비빔면 극한체험(5600SHU)’를 출시했다.
국내에서 가장 매운 국물 라면은 한 중소업체가 제조한 ‘염라대왕라면(2만1000SHU)’이다. 이어 팔도 ‘틈새라면 극한체험(1만5000SHU)’와 ‘킹뚜껑(1만2000SHU)’, 삼양식품 ‘핵불닭볶음면(1만SHU)’ 등이 있다. 킹뚜껑은 지난해 1월 출시하자마자 두 달 만에 300만개를 판매하며, 정식 판매로 전환됐다. 그만큼 매운 라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기가 뜨겁다.
국내 라면 시장은 2조원 규모인데, 그중 1조5000억원이 빨간 국물 라면에서 나온다. 라면 업계 모두 매운 라면 개발에 골몰하는 이유다.
매운 라면이 이렇게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갈수록 불안해지는 국내외 경제 상황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람들은 매운 맛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틀린 말은 아니다.
과학적으로 매운 맛은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캡사이신 성분이 온도 수용체를 자극해 몸이 화상 위험을 느끼고, 뇌는 이런 고통을 달래기 위해 엔돌핀을 분비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은 희열을 느낀다.
특히 라면뿐 아니라 스낵, 만두, 김밥, 김치, 치킨, 햄버거 등 다른 음식으로 매운맛이 확산되고 식품업계가 더 강렬하고, 중독성 강한 매운맛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SNS나 미디어 등에서 매운 음식을 자주 접하면서 매운맛에 둔감해지는 것도 한몫했다”며 “온라인 트렌드나 고객상담실에서 접수되는 소비자들 의견을 보면 훨씬 더 자극적인 매운맛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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