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가계부채 관련해서는 "높은 수준"이나, "금융에서 구조적 리스크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제시했다.
앞서 지난 17일(현지시간)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국가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
기본 AA 등급에서 한국이 AA-인 것은, 다른 AA 등급 국가보다 높은 수준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한국에게 중국은 가장 큰 수출시장 등 경제적으로 깊은 관여가 돼있다고 할 수 있다고 짚었다. 반도체가 중요하게 부상하고 있다며, 미국이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분야라고 했다.
제레미 주크 이사는 "한국 정부는 조심스럽게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국과의 경제 관계, 미국과의 안보 관계의 밸런스(균형)를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제레미 주크 이사는 "한국정부가 국가부채를 줄이려 노력하고 있고, 내년 예산은 지출 증가분이 크지 않고 좋은 징조"라고 판단했다.
상향이든 하향이든 2년 안에는 조정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한 제레미 주크 이사는 "만약 긍정적인 등급 조정을 한다면 보고자 하는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 저감으로, 북한과의 관계가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다른 하나는 부채 부분으로, 공공부문 재정이 건전화되고, 국가부채가 지속적으로 중기 하향 추세를 보이면 등급에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가계부채가 등급 레이팅에서 어떤 영향을 끼치는 데 대해 제레미 주크 이사는 "꽤 오랫동안 가계부채를 주목했고,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 중 하나"라면서도 "그럼에도 저희는 가계부채가 소비, 성장 면에서 큰 제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금융에 구조적 리스크가 되리라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물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서 어느정도 나타난 부분이 있기는 한데, 일부 작년 말 신용경색이 일어나 일회성 부문들은 영향을 받은 부분도 있으나, 금융 안정성에 대한 부분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총선이라는 정치적 이벤트를 앞둔 것 관련해서 제레미 주크 이사는 "한국은 국가신용등급 AA-를 꽤 오랫동안 유지했고, 정권 교체가 다양하게 나타난 가운데, 선거 여파가 상대적으로 제약됐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기 재정 전망 관련해서는 지금 현 정부는 재정적자를 좀 줄이고 더 제약된 재정지출을 예산에 반영하고자 하고 있는데, 선거로 이런 방향성이 바뀐다던지 하면, 일부 소폭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20~30년 후 중기적 도전 요소에 대해서는 인구를 지목했다. 제레미 주크 이사는 "앞으로 수 년만 놓고 봐도 잠재성장률이 조금씩 둔화되리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식으로 구조개혁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그걸 통해 전반적인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지가 정책적 도전 요인"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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