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 붙여진 작은 한지토막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진 이미지에는 직선이 없다. 세상살이의 둥굴둥굴한 느낌처럼 직선이었을 무엇이라도 유려한 길이 되고 아득한 우주가 되어 캔버스를 장악한다.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손으로 세상을 꾸미고, 눈으로 공간을 펼치는 공간의식이다. 말려진 한지에는 세상의 시와 세상의 꾸밈과 세상의 노래가 있다. 작게 말려진 한지 말이의 세상이다.
이미지 확대보기좌) 다양한 소리바다 이야기, 90.9×72.7㎝, 캔버스에 아크릴+신문지한지, 2023우) 숨긴 이야기-우주에서 본 지구, 53×45㎝, 캔버스에 아크릴+한지, 2023
여성화가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자전적 전시이기도 하다. 그녀의 공간(space)은 무엇을 그려낼 것인가라는 화가적 고민보다는 마음이 가는 그대로를 우주에 던지는 자율구성이다.
그녀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눈에 펼쳐진 공간을 우주로 여기고 손끝에서 오는 감각에 여행자의 마음을 담아야 한다. 둥글게 포진된 중심에서 곡선을 따라 펼쳐진 무한의 공간을 따라가다 보면 일정의 리듬과 정리된 규율이 스스로 만들어진다. 조화와 경계의 리듬이다. 점점이 붙여진 한지꼬투리의 매력이다.
한지가 작품이 되는 과정과 결과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10월 19일까지 삼청동 더아트나인 갤러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도움말 : 김지윤 큐레이터
이창선 기자 lcs200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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