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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한남2구역 시공권 유지…삼성·DL이앤씨 북아현2구역 지킬 수 있을까?

기사입력 : 2023-09-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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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 "다른 건설사가 600만원대 공사비를 제안했을 가능성"

대우건설이 한남2구역에 제안한 '한남써밋' 전경/사진제공=대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대우건설이 한남2구역에 제안한 '한남써밋' 전경/사진제공=대우건설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고도제한 완화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시공사 교체에 나섰던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한남2구역 조합)이 현 시공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2구역 조합은 지난 17일 임시총회를 열고 ‘대우건설, 시공사 재선정의 건’을 상정 후 조합원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742명 가운데, 414명이 찬성·317명이 반대했다. 투표결과에 따라, 시공사는 대우건설이 유지한다.

조합이 계약 해지 안건을 논의하게 된 건 '고도 제한' 완화를 두고 갈등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대우건설 측은 지난해 11월 고조제한을 118m까지 풀어 21층으로 짓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서울시가 높이 규제 완화에 비관적인 입장이다. 한남뉴타운은 현재 남산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90m 높이 제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조합은 고도 제한 완화가 힘들 것이라고 판단하고, 대우건설과의 해지 수순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대우건설은 고도제한 완화가 불가능해질 경우에도 ▲각종 인센티브 제공 ▲완화 불가능 판단 시점까지 투입된 용역비 부담 ▲고도제안 완화 불가 이유에 따른, 시공사 지위를 해제 시 소송하지 않는다 ▲2024년 8월31일까지 서울시 결정이 없는 경우 시공사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북아현2구역 재건축 사업 조감도./사진제공=서울시이미지 확대보기
북아현2구역 재건축 사업 조감도./사진제공=서울시
한남2구역 외에도 시공사와 조합간 계약 유지를 두고 갈등을 이어가는 구역이 등장하고 있다.

북아현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북아현2구역 조합)은 오는 23일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DL이앤씨 시공사업단과의 계약해지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북아현2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30일 대의원회를 열어 ​‘시공사업단(삼성물산·DL이앤씨 컨소시엄)’과의 계약해지 안건을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대의원 95명 중 84명의 찬성표(88%)를 얻어 통과된 바 있다.

당초 북아현2구역 3.3㎡당 공사비는 49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610만원으로 인상됐다. 이어 시공사업단 쪽에서 조합 마감재를 반영한 3.3㎡ 859만원이라는 추가 공사비 인상안을 내놓았고, 조합은 시공사의 공사비 책정을 두고 조합과 협의가 없었던 사항이라며 공사비 20% 하향을 요구하면서 골이 깊어졌다.

조합 측에서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시공사 측은 749만원의 공사비를 제안했으나, 조합 측과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햇다. 이후 지난달 조합 측이 시공단 측에 공사비 관련 설명회를 요청했으나, 시공사업단이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조합은 총회에서 ▲시공사업단 선정 취소 및 공사도급가계약 해지의건 ▲공사비검증 2022년 사업시행변경인가 도서기준 의결의 건 ▲임시총회 비용 예산(안) 승인의 건 등을 심의 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합 측에서 원하는 공사비는 현실적이지 않지만, 이렇게 강경한 입장인 이유로는 다른 한 건설사가 600만원대 공사비를 제안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고품질 제품에는 명확하게 한계가 있을 것이고, 추후 공사비로 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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