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CVC 투자 활성화를 위한 쟁점과 과제' 토론회에서 강신형 충남대학교 교수가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미국의 벤처캐피털(VC) 투자는 2021년 대비 30% 감소했으나, CVC 투자는 45%대를 유지했다. CVC 비중은 ▲2018년 49% ▲2019년 41% ▲2020년 48% ▲2021년 47% ▲2022년 45%를 차지했다. 미국 CVC의 건당 평균 투자금액은 VC 전체 평균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의 경우 2022년 한국 전체 VC 투자는 2021년 대비 17% 감소했으나, CVC는 30% 수준을 유지했다. 2021년에는 26% 2022년에는 31%를 기록했다. 국내 CVC는 상대적으로 후기 투자 비중이 작았다. 국내 CVC의 시리즈A 투자는 37%, 시리즈D 이상은 23%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국내 CVC 전체 투자규모는 5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2021년부터 사내부서 CVC의 투자규모가 독립법인 CVC를 추월했다"고 했다. 지난해 독립법인 CVC 투자규모는 1조8095억원으로 전년(2조1169억원) 대비 약 15%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사내부서 CVC는 2021년(2조3920억원) 대비 11% 증가한 2조6480억원을 기록했다.
그는 "최근 들어 대기업의 CVC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대기업 집단 83개 중 63%에 달하는 52개가 CVC 투자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대기업의 CVC 투자는 지난해 기준 전체(대기업, 중견·중소기업, 해외기업) 중 43%를 차지했는데, 2021년(1조4999억원) 대비 17.64% 증가한 1조7645억원을 기록했다.
CVC 유형별 투자 규모를 살펴보면 대기업은 사내부서 CVC를, 중견·중소기업은 독립법인 CVC가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사내부서 CVC의 투자는 2021년 대비 36% 증가했으나, 중견·중소기업 사내부서 CVC는 42% 감소했다.
다만 중견·중소기업의 창업투자회사(창투사) 비중은 65%로 대기업(42%)보다 높았다. 대기업은 전략적 목적의 독립법인 CVC가 67%를 차지했으나, 중견·중소기업은 47%에 그쳤다.
최근 대기업 사내부서 CVC 투자규모가 확대됐으나, 중견·중소기업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독립법인 CVC 보유 기업의 사내부서 CVC 투자는 크게 늘어났다. 독립법인 CVC는 시리즈A와 시리즈B에 집중하는 반면, 사내부서 CVC는 시드와 프리A, 시리즈D 이상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M&A도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독립법인 CVC 보유 기업의 비중이 2021년을 기점으로 크게 늘어났다. ▲2019년 11건 ▲2020년 14건 ▲2021년 37건 ▲2022년 26건을 기록했다. 독립법인 CVC 보유 기업은 동종업계 스타트업의 M&A가 적고 이종산업의 비중이 커졌다. 실제 CVC 투자가 많은 산업일수록 M&A 거래가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인수기업과 피인수기업 간 산업이 완전히 일치하는 경우 CVC 투자가 활발하지 않았다"라며 "대기업과 독립법인 CVC를 보유한 경우 M&A 활동과 CVC 투자가 서로 관련성이 높았고, 피인수기업이 속한 산업분야에 CVC 투자가 선행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CVC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최고경영자(CEO)의 강력한 의지 ▲사내 커뮤니케이션 ▲성장 및 지원에 초점 ▲민간 VC 활용 ▲유형별 특징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CVC 투자는 CEO의 강력한 의지가 중요한데, 이들이 직접 리드하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는다"며 "상당한 자원을 장기간 투입해 다양한 기능부서 간의 업무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타트업과 현업 부서를 연결시켜 주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며 "스타트업을 내부 구성원에게 자주 노출시키고 서로의 입장 차이를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무엇보다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적인 지원과 유도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강 교수는 "재무적 목적의 독립법인 CVC를 전략적 목적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대·중견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과 연계한 독립법인 CVC에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전략적 목적 후기투자 확대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민간 VC나 독립법인 CVC가 스타트업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을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시키도록 정책을 지원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민간 VC나 독립법인 CVC와 사내부서 CVC 간 역할 분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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