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2

대한민국 최고 금융경제지

닫기
한국금융신문 facebook 한국금융신문 naverblog

2024.11.24(일)

[포커스인무신사②]업계 1위도 피해갈 수 없는 ‘짝퉁 논란’, 무신사의 숙제는

기사입력 : 2023-09-05 19:00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무신사,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짝퉁 이슈'
해결책은? 병행수입 업체 검수 강화

무신사는 가품을 방지하기 위해 검수에 힘을 주고 있다./사진제공=무신사이미지 확대보기
무신사는 가품을 방지하기 위해 검수에 힘을 주고 있다./사진제공=무신사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국내 대표 패션플랫폼 무신사(대표이사 한문일)도 ‘짝퉁’에 대해선 마냥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 철저한 검수와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병행수입이라는 특성상 ‘가품 제로’를 실현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품 논란’은 기업에 대한 신뢰도와 직결된 만큼 단 한 번의 발생에도 리스크는 클 수 밖에 없다. 무신사 역시 과거 가품 논란에 휩싸였기에 ‘가품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과 ‘업계 1위’에 걸 맞는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무신사가 운영하는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에서 가품 논란이 발생했다. 소비자 A씨가 솔드아웃에서 구매한 ‘나이키 조던 1 레트로 하이OG 짐레드’ 제품을 네이버 크림을 통해 판매하는 과정에서 가품 판정을 받았다. 이에 앞선 8월에도 솔드아웃에서 판매한 ‘에어 조던 1 레트로 하이 OG 프래비스 스캇’신발이 네이버 크림 검수 과정에서 가품 판정을 받았다.

그해 4월에는 무신사의 또 다른 자회사 부티크가 판매한 미국 럭셔리 브랜드 ‘피어 오브 갓(Fear of God)’의 에센셜 티셔츠가 네이버 크림에서 가품으로 판정하면서 양측이 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브랜드 본사 측이 가품으로 판정하면서 무신사는 고객에게 판매 금액의 200%를 보상하고 공식 사과문을 냈다.

세 차례 가품 논란에 휩싸인 무신사는 ‘가품 발생 플랫폼’이라는 불명예 꼬리표를 얻게 됐다. 그런 탓에 온라인에서는 무신사에서 구매한 상품의 정·가품 여부를 걱정하는 소비자들의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구매하고 싶은 상품이 있지만 이전에 발생한 ‘가품 논란’으로 해당 플랫폼에 대한 불신이 크게 자리했기 때문이다.

이에 무신사는 ‘가품 논란’ 뿌리를 뽑고자 스토어에 입점한 병행수입 업체의 상품 판매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병행수입이란 정식 수입업체가 아닌 개인이나 일반 업체가 수입해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공식 수입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 덕분에 패션·명품 등 버티컬 플랫폼이나 다수의 이커머스 등에서 병행수입 상품들을 판매한다. 하지만 브랜드 본사에서 공식적으로 수출한 제품을 들여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병행수입으로 인한 ‘가품 논란’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강남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사진=한국금융신문DB이미지 확대보기
강남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사진=한국금융신문DB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신사가 병행수입 상품을 포기할 수 없는 데는 ‘거래액’ 때문이다. 병행수입 상품은 곧 거래액 확대와 직결되는 특성 탓에 쉽게 놓칠 수 없다. 사실 무신사는 거래액이 줄더라도 병행수입 업체에 대한 인증과 검수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병행수입 상품 판매를 지속하는 이상 결론적으로 거래액도 같이 들고 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거래액을 높여야 시장 지배력과 바잉파워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무신사에 따르면 병행수입 업체는 수입 과정을 증명하는 수입신고필증 외에도 해당 상품이 정품인지 증명할 수 있도록 브랜드 본사 또는 브랜드 공식 인증 파트너 등이 제공하는 정품 인증 서류를 추가로 제출해야 한다.

또 병행수입 업체가 무신사 서비스를 통해 판매하려는 전 상품에 관한 표시사항 검수도 진행한다. 상품에 부착된 의류 택, 케어라벨 등 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정보가 훼손돼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절차다. 만약 병행수입 업체 제품이 이 같은 검수 기준에 충족하지 못할 경우 무신사에서 판매되지 않는다.

이러한 절차 강화에도 여전히 병행수입 상품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많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명품이 입점해있고, 검증된 유통채널인 백화점도 명품 본사와 공식 파트너를 맺고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만큼 명품 판매는 쉽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라며 “병행수입을 하는 이상 가품 리스크는 평생 안고 가야할 숙제다”라고 말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그동안 소비자에게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와 럭셔리 상품을 소개하기 위해 입점 심사를 통과한 병행수입 업체에 한해 상품 판매를 지원했다”라며 “무신사 스토어, 29CM, 레이지나잇에서 판매하는 병행수입 제품에 관한 전수 검사를 진행하는 등 무신사 서비스 전반에 대한 정품 검수 단계를 높여 소비자 신뢰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issue
issue

박슬기 기자기사 더보기

유통·부동산 BEST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