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파일러 대상 소액 대출 상품 출시”
최근 금융권 뉴스를 보다 보면 ‘신파일러’라는 단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파일러(thin filer)는 얇은 파일이라는 뜻으로 신용평가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금융거래 정보가 거의 없는 사람을 말한다.
최근 2년간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 없고 3년간 대출 실적이 없는 사람들로 주로 직장이 없거나 소득과 자산이 없는 20대 또는 사회 초년생, 고령층, 전업주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국내에서 신용등급을 가진 4700만 명 중 신파일러는 약 1300만 명으로 4명 중 1명이 저신용등급에 해당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신파일러이며 해당 인구에 비례해 금융사들이 관련 서비스를 다수 출시하며 ‘신파일러’라는 용어가 더욱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점차 일반화되고 있는 이 표현을 굳이 ‘신파일러’라고 쓸 필요가 있을까? 국립국어원의 우리말 사전인 ‘우리말샘’은 신파일러를 ‘금융 이력 부족자’로 쓰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말이 길어 익숙하지 않지만 신파일러에 비해 이해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6월 금융 이력 부족자도 사전에 신용카드 발급 가능 여부 및 한도를 확인할 수 있는 ‘바로 발급되는 카드 보기’ 서비스를 개시했다.
만 19세 이상 사용자 대상으로 카드사 사전심사를 통해 신용카드 발급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카드 한도를 조회한다. 카드 심사는 사용자의 신용 상태와 금융 이력에 기반해 진행된다. 카카오페이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로 연결된 사용자의 금융자산정보를 카드사로 중개하고 카드사는 소득 산정 자료로 활용해 발급 심사를 진행하는 식이다.
사용자들은 필수 약관 동의 후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발급 가능 여부와 발급 가능한 카드 목록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정보를 일일이 입력해야 했던 기존 카드심사 과정을 간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일부 카드사는 신용카드 한도 조회까지 가능하다.
최근에는 신한카드와 토스는 금융 이력 부족자를 위한 대안평가지표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8일 ‘데이터 공동 사업을 위한 신용평가모델 및 금융서비스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사회초년생이나 주부, 소상공인, 프리랜서 등 금융 이력은 부족하지만 상환능력이 있는 소비자에게 현재 상황에 걸맞은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신용평가모델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존재했다. 이에 양사는 대안신용평가모델 개발로 금융 이력 부족자 지원에 나선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3100만 고객을 바탕으로 당사가 보유한 빅데이터와 CB사업 역량은 2600만 고객의 토스 데이터와 함께 다양성과 정교한 분석을 바탕으로 금융 소외 계층을 비롯한 자영업자, 소상공인에 대한 더욱 촘촘한 금융서비스를 가능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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