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는 국내 금융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데이터 사업 관련 핵심 인허가 4종을 모두 획득했다. 2021년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선정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 지정을 시작으로 2022년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 2022년 7월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본허가 받았다.
오랜시간 데이터관련 사업을 이어온 BC카드가 이처럼 데이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데에는 최원석 BC카드 대표가 있다.
최원석 BC카드 대표는 금융·데이터 융합 전문가로 꼽힌다. 1963년생인 그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졸업 후 고려증권 경제연구소를 시작으로 금융업을 시작했다. 이후 장기신용은행과 삼성증권, 에프앤가이드 등에서 근무하다가 엔프앤자산평가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금융상품 통합 평가 엔진을 개발한 인물이다.
최 대표의 혁신 능력은 BC카드의 체질을 개선하는데 빛을 발하고 있다.
BC카드는 신용카드 업무 대행으로 사업을 시작한 곳이다. 다른 회사에 결제망 제공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형태다. 즉 다른 회사에서 BC카드에 매입업무 대행을 맡겨야지만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인 것이다. 이에 과거 BC카드 수입의 90% 수준이 매입업무 수익에서 나왔었다.
기대에 부응하듯이 최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데이터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갔다. 최 대표는 2021년 BC카드 대표이사 취임사에서 “마이데이터 시대에 BC카드의 폭넓은 결제·커머스·금융 인프라와 KT그룹의 앞선 AI·빅데이터 역량을 결합해 소비자 위주의 차별화된 결제·소비·금융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KT그룹의 금융계열사인 BC카드는 KT와의 협업을 통해 통신업자라는 틀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의 전환 계획을 내비쳤다. KT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융플랫폼 측면에서 시너지 창출을 예고한 것이다.
BC카드는 이미 오래전부터 빅데이터 사업 역량을 쌓고 있었다. 2000년부터 빅데이터 분석을 수행했으며, 2015년에는 AI 데이터 전문 분석 인력을 확보해 빅데이터 사업 조직을 운영했다.
리더의 전문 지식과 기업의 인프라가 갖춰진 상황에서 최 대표는 2021년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데이터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빅데이터 관련 부서를 ‘AI빅데이터 본부’로 통합하고 ‘마이데이터 본부’를 신설했다.
이때 당시 이뤄진 조직개편을 발판으로 신사업 기획과 추진 채비를 마친 BC카드는 데이터 영토를 넓히기 위한 사업 모델 발굴에 나섰다.
우선 결제데이터를 단순 판매에 그치지 않고 이종산업과 ‘데이터 동맹’을 통해 새로운 데이터 유형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후 이마트24와 정보분석 기업인 닐슨컴퍼니코리아와 함께 소비·판매·상품 분류 데이터를 결합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BC카드는 이미 2020년부터 PG(Payment Gateway)사인 KG이니시스, 다날, 세틀뱅크와 부가가치통신사업자(VAN)인 NICE정보통신, 한국정보통신(KICC), KSNET, 스마트로와 데이터 연합을 결성하고 데이터 시너지 창출을 도모한 바 있다.
BC카드는 카드 결제 데이터를, 7개 참여사는 가맹점의 구매 품목 데이터를 제공해 이를 전문결합기관을 거쳐 가명정보로 처리한 뒤 교류·결합하는 공동사업을 추진한 것이다. 기존의 금융사와 유통사의 데이터 결합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상품 분류 데이터를 추가하며 ‘기업별 초개인화 맞춤형 서비스’로 고도화했다.
빅데이터 기반을 바탕으로 2021년 8월에는 빅데이터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한 사업도 선보였다. 그간 국내외 기업과 공공기관, 대학에서 축적한 데이터 역량을 기반으로 기업 맞춤형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비씨 아이디어(BC IDEA)’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BC카드가 보유한 320만 가맹점과 3600만 고객 데이터, 월 평균 약 5억건의 카드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채널, 상권 3가지 요소로 세분화해 소비 패턴 및 트렌드를 심층 분석한다.
공공연한 빅데이터 전문가로 거듭난 BC카드는 국가기관이 찾는 곳으로 그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해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2022 데이터 플래그십 사업’에 주관사업자로 선정된 것이다. ‘데이터 플래그십 사업’이란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주요 사회 현안을 해결하고 데이터 생태계를 활성하기 위해 산·학·연·관이 협력하는 공공 프로젝트로 2013년부터 과기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매년 새로운 과제에 대한 주관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BC카드는 해당 사업을 통해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인 TDI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여행 관련 소비, 개인별 이동 패턴 등 분산된 이종 데이터에 대해 가명정보 결합을 바탕으로 ▲초개인화된 여행 큐레이션 서비스 ▲여행지별 상권분석 서비스를 구축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최초의 국가 지정 민간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지정 받았다.
KT그룹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 전략에 맞춰 빅데이터 경쟁력을 집중 육성하고, 금융 빅데이터 플랫폼 운영 등 데이터 산업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 경험과 역량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는 최원석 대표 역할이 주효했다. 최 대표는 취임 후 데이터 기반 경영에 주목해 지역상권 활성화 지수와 상권 스트레스 지수(BC CSI) 등 새로운 상권 분석 지표 도입했다. 지자체를 돕고 맞춤 마케팅을 통해 가맹점을 지원하는 등 침체된 상권 활성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BC카드는 데이터 전문기관 지정으로 ‘디지코 KT’ 그룹 내 데이터 결합 허브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이종분야 데이터 결합을 통한 데이터 기반 융합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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