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MZ 취향’ 저격 성공 마케팅 전략은?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다른 금융지주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딱딱한 금융 마케팅이 아닌 스포츠, 여행 등을 접목한 금융상품으로 가치관이 뚜렷하고 가성비를 추구하는 성향이 짙은 ‘MZ세대’ 공략에 성공하며 잠재적 고객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광고모델 3인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이면서 최근 토트넘 핫스퍼 새 주장으로 발탁된 축구선수 손흥민과 드라마 ‘더 글로리’ 등 다수의 작품을 출연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이도현, 차세대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활약하고 있는 아이돌 걸그룹 아이브(IVE)의 안유진까지 다양한 업권에서 활약 중인 모델 3인에게 부합하는 광고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배우 이도현이 가진 특유의 산뜻함과 정직하고 성실한 이미지를 내세워 ‘내 편이 하나 생겼다’라는 광고를 통해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하나금융 미션의 의미를 전달했으며 가수 안유진의 특유의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통해 하나금융의 대표 해외여행 서비스 플랫폼 ‘트래블로그(Travlog)’의 트렌디함을 담아냈다.

또한 하나금융은 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전하나시티즌’ 뿐만 아니라 축구, 스포츠 등에 대한 후원을 지속하면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광고모델인 배우 이도현과 가수 안유진 모두 대전하나시티즌 홈경기에 방문해 시축자로 나서기도 했다.

함영주 회장은 스포츠를 접목해서도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함영주 회장은 축구팬들 사이에서 ‘함멘(함영주+아멘)’이라는 칭호가 붙을 정도로 축구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영주 회장은 하나은행장 시절부터 대전시티즌 지원을 이어오다가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맡은 후 대전시티즌 인수 과정을 주도했으며 K리그 구단주로는 보기 드물게 홈경기 직관을 자주하는 구단주로도 유명하다.

하나은행은 이달 초 은행 대표 모바일 앱인 ‘하나원큐’를 통해 대전하나시티즌 경기 ‘스코어 맞히기’ 서비스를 오픈했다. 하나은행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하나원큐 에자일랩’ 업체인 에임브로드와 제휴해 개발한 것으로 최근 경기별 진단 지표, 위협 슛팅 및 득점 등 경기 지표에 대한 데이터 분석도 제공한다.

또한 하나은행은 지난달 금리 최대 4%를 제공하는 ‘대전하나 축구사랑 적금’을 출시했다. ‘대전하나 축구사랑 적금’은 월 최대 30만원 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연 2.0%p의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4.0%의 금리를 제공한다. 적금 이자의 10%나 50%, 전부를 대전하나시티즌에 직접 후원할 수 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 1997년부터 하나금융이 희노애락을 함께한 시민구단으로 지난 2020년 하나금융이 인수하면서 기업구단으로 전환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함영주 회장이 구단주를 맡기 시작한 지난 2021년부터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으며 지난해 K리그1 승격에 성공하면서 구단 창단 이후 3년 만에 승격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함영주 회장은 국내 축구산업에 대한 지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998년부터 26년째 공식후원 은행을 맡고 있는 대한축구협회와 오는 2033년까지 공식후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하나은행은 2033년까지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와 FA컵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고 최상위 광고권을 활용한 마케팅도 적극 추진한다. 또한 유소년 축구 지원 사업 등 대한민국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대한축구협회와 전략적 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를 비롯해 하나금융은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 ‘모두의 축구장, 모두의 K리그’ 캠페인 시행 ▲프로축구단 대전하나시티즌 홈경기 ‘탄소중립 실천 축구 경기’ 실시 ▲자폐성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마라톤 ‘사랑, 하나, 오티즘 레이스’ 후원 ▲대한장애인체육회 지원 등 스포츠를 통한 ESG 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함영주 회장은 여행부문에서도 선제적으로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를 출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하나카드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 해외여행객들을 위해 지난해 7월 선제적으로 해외여행 특화 플랫폼 ‘트래블로그’를 출시하면서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200만을 돌파하고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29.33%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섰다.

‘트래블로그’는 환율 우대 혜택을 비롯해 해외 가맹점 이용수수료,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등 무료로 제공하는 하나금융의 대표 해외여행 서비스 플랫폼으로 올해 말까지 상시 환율우대 100%를 적용 중인 주요국 통화 달러화·엔화·유로화·파운드화 등 4종을 포함해 총 18종 모든 통화의 환율 100% 우대 혜택으로 제공한다. 하반기 8종의 환종을 추가해 총 26종으로 확대하고 하나손해보험과 ‘트래블로그 여행자보험’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트래블로그는 주요 이용 고객이 20~30대 여성인 점에서 합리적 소비와 혜택에 민감한 MZ 여성들의 니즈 공략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금융이 지난달 진행한 팝업스토어 ‘하나뿐인 공항, 성수국제공항’은 2030 사이에 회자되며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 인증샷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나뿐인 공항, 성수국제공항’은 여행의 단계별 설렘을 다채로운 이벤트와 오감을 자극하는 콘텐츠로 트렌디하게 담아낸 것이 특징으로 체크아웃 카운터의 키오스크를 통해 트래블로그의 혜택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팝업스토어 오픈에 앞서 지난달 6일에 진행된 프리오픈 행사에는 손흥민, 이도현, 안유진 등 그룹 대표 모델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다음달 16일과 17일 양일간 초호화 라인업으로 꾸려진 대규모 음악 축제 ‘하나플레이리스트 콘서트(HANA PLAYLIST CONCERT)’를 개최한다. 하나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마련된 공연으로 9월 16일에는 ▲싸이(PSY) ▲성시경 ▲멜로망스 ▲ZEROBASEONE이 출연하며 17일에는 ▲IVE ▲잔나비 ▲데이브레이크 ▲Young K(DAY6)가 출연한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