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중흥그룹의 품에 안긴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새해,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전 임직원들이 모인 시무식에서 전한 메시지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은 전년 동기(4조 6904억원)대비 25.4% 증가한 5조 879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077억원) 대비 28.2% 증가한 3944억원을 기록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전년 동기(7조 7719억원) 대비 25.3% 감소한 5조 8063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수주가 기대되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들이 다수 있어 올해 사업계획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장 두루 거친 정원주, “어려움 핑계로 안전 소홀 없도록 하자” 당부
1992년 중흥건설에서 경력을 시작한 이래, 정원주 회장의 경력은 대부분 현장을 통해 쌓여왔다. 따라서 정 회장은 현장안전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올해 초 시무식 자리에서도 정 회장은 “준법정신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회사가 되기 위한 노력에 함께 동참해 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어려움을 핑계로 안전에 소홀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라며 안전을 재차 강조했다.
대우건설의 ‘2023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중대이슈 1순위로 ‘산업안전보건 관리체계 고도화’가 오르기도 했다.
스마티에 내재된 수시·일일 위험성 평가를 통해 관리자들은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측하고 현장 근로자들이 적절한 조치를 하도록 요구할 수 있으며, 근로자들 역시 공사 중 위험이 예상되면 모바일 앱을 통해 작업 중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최근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문제가 안전 우려를 사고 있는 상황에서, 백정완닫기백정완기사 모아보기 대우건설 사장을 필두로 한 임원진들이 직접 현장을 돌며 근로자 건강을 챙기고 있는 점도 호평을 사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7월부터 8월까지 자체적으로 선별한 고위험작업 진행현장 70여 곳을 순회하며 온열질환 예방관리 및 근로자 편의시설 운영상태 등을 점검하고, 주요 위험작업 안전보건수칙 준수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 밖에도 대우건설은 운영 중인 모든 사업장에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MS)’을 적용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사업자가 안전·보건에 관한 세부 기준을 경영활동에 적극 반영해 산업재해를 예방하는 자율적 안전경영 체제 구축 방안이다.
북미·유럽·중앙아시아까지, 전 세계에 대우건설 깃발 꽂는 정원주
중흥그룹의 품에 안긴 이후 대우건설이 무엇보다 개선된 부분은 국내 주택중심에서 해외 시장까지 확대된 사업 포토폴리오다. 대우건설의 해외수주 도급액은 2022년 1분기 기준 19조2000억원 규모였으나, 1년 뒤인 2023년 1분기에는 42조9000억원 규모로 크게 늘었다.
정원주 회장은 대우건설 합류 후 꾸준한 해외출장으로 대우건설의 해외시장 저변 확대에 앞장섰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전략기획본부 산하에 ‘해외사업단’을 신설했다. 개발사업에 강점을 갖고 있는 중흥그룹과 시너지를 도모하고 해외사업 유관팀과 해외건축팀 등 기술역량을 결집해 효율적인 투자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함이었다.
취임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해 5월, 정원주 회장을 비롯한 실무진들은 미국 텍사스주에 방문, 신규 주거사업에 대한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관련 기관과 MOU를 체결했다.
한승 대우건설 신사업추진실장과 루이스빌시 T. J. Gilmore 시장이 서명한 MOU에서 부동산 투자 및 개발사업과 관련해 상호이익이 되는 협력관계를 구축해 빠른 사업개발 추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텍사스 주 내 오스틴(Austin)시, 프리스코(Frisco)시와 록허트(Lockhart)시, 캐럴턴(Carrolton)시를 잇달아 방문하여 시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지역의 신규 개발사업이 가능한 부지와 현지 여건 등을 직접 확인키도 했다. 국내 건설사들의 텃밭으로 통하는 아시아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는 이어졌다.
정 회장은 필리핀과 우즈베키스탄 등 현지에 직접 방문해 현지 고위 인사들과 실무진 등을 만나며 해외 신규사업 진출 확대 방안을 꾸준히 모색했다.
특히 필리핀에서는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을 접견, 인프라 및 부동산 개발사업 등 필리핀 투자 사업에 대한 추진의지를 재확인시키기도 했다.
국내로 내한한 세계 정상들과의 만남을 통해 신사업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0월에는 정 회장과 백정완 사장이 나이지리아 무함마두 부하리(Muhammadu Buhari) 대통령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에 대한 낙찰의향서(LOI)를 접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는 대우건설이 수의계약 형태로 수주해 단독으로 수행할 예정이며, 내년 1분기까지 최종 계약 협상을 통해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발주처는 나이지리아 국영석유공사 NNPC사의 자회사인 KRPC(Kaduna Refining & Petrochemical Company)이다.
정 회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윌리엄 루토(William Ruto) 케냐 대통령·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Gurbanguly Berdimuhame dow) 투르크메니스탄 상원의장·응우옌 쑤언 푹 (Nguyen Xuan Phuc) 베트남 주석과 개별면담을 진행하는 등 해외 각국 정상 및 실무진들을 만나며 대우건설과 중흥그룹의 입지 확대에 힘썼다.
특히 투르크메니스탄의 경우, 대우건설이 중앙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중요한 교두보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정원주 회장은 지난 5월 현지를 직접 방문, 투르크메니스탄 수도인 아쉬하바트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Serdar Berdimuhamedow) 대통령을 예방했다.
정원주 회장은 “대우건설은 모로코, 나이지리아, 알제리에서 비료플랜트사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스마트시티, 인프라, 발전 등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풍부한 천연가스 자원을 바탕으로 잠재력이 큰 투르크메니스탄의 경제발전을 통해 함께 지속성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투르크메니스탄 측은 비료공장 프로젝트의 실행에 대해 대우건설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하며 고속도로, 수처리, 담수화, 가스 프로젝트에서 대우건설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해외시장 공략은 올해에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한국-폴란드 경제사절단에 참여하고 있는데, 올해 7월 대우건설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건설협회 및 현지 3위 건설기업인 ERBUD(이알버드)社와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대우건설은 폴란드 현지 건설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으며, 이들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원전 사업 외에도 에너지, 인프라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의 사업 추진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대우건설은 지난 2021년 11월 폴란드 현지 1위 기업인 BUDIMEX, 2022년 6월 2위 기업인 POLIMEX-Mostostal과도 신규 원전사업 관련 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원전해체 사업, ‘원전 원스톱 솔루션’으로 경쟁력 끌어 올린다
그간 주택부문 비중이 높았던 대우건설은 고금리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한 건설업계 전반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정부 정책에 발맞춘 원자력 사업이다. 대우건설은 그간 수행해왔던 원전사업을 잇따라 준공하며 원자력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12월 전라남도 영광에 위치한 한빛3·4호기 증기발생기 교체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특히 증기발생기 교체공사는 수명이 남아 가동이 가능한 원전의 핵발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원전의 핵심기기중 하나인 증기발생기(Steam Generator)를 교체하는 공사이며 이를 위해서는 격납건물 내에 방사성 오염물질 제염 및 해체 기술 확보가 필수다. 현재까지 한빛3·4호기를 포함에 우리나라에만 총 9기의 원전에서 증기발생기 교체가 완료돼 상용운전 되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은 ‘월성 1호기 해체공사 및 공정설계’도 수행하고 있는데 이는 경제적인 해체공사 설계와 공용설비 및 인접호기(월성 2호기)의 안전운영을 고려한 최적의 해체 공정을 설계하는 용역이다.
특히 월성1호기는 세계 최초로 해체 예정인 CANDU(캐나다형 중수로)형 원전으로, 대우건설은 이를 통해 중수로 해체사업의 해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처럼 대우건설이 원전해체분야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향후 원전 해체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기 때문이다. ‘22.01월 산업부가 고시한 원전 한 호기당 해체추정 비용은 8726억원으로 국내 해체시장의 규모는 총 26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전세계적으로도 ‘22.12월 기준 상용원전은 422기, 영구정지 원전은 204기, 해체가 완료된 원전은 21기(출처:IAEA PRIS)로 ’20년대 후반부터 해체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인 만큼 대우건설은 조기에 기술력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갖추어 향후 확대되는 시장에 대비해 일찌감치 준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 대우건설이 SK에코플랜트와 맞손을 잡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사는 지난달 26일 ‘원자력 및 플랜트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사업 전반에 걸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조만간 발주 예정인 신한울 원전 3·4호기 주설비공사 입찰은 국내 원전사업 최초로 종합심사낙찰제(고난이도)특례안 공사 방식이 적용되는 만큼 양사는 기술제안서 경쟁력과 원전 전 영역에 걸친 강력한 ‘원전 원스톱 솔루션’을 앞세워 반드시 수주를 따낸다는 각오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에너지 사업 경험이 풍부한 SK에코플랜트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특히 이번 입찰에서 SK에코플랜트와 긴밀한 파트너쉽을 구축하고 무엇보다 수년간 다양한 원전분야의 기술제안서 작성경험을 토대로 가격, 기술 경쟁력 우위를 확보해 반드시 신한울 3·4호기 공사를 수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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