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규모가 급증했음에도 HD한국조선해양은 여유만만하다. 전체 부채 절반 이상이 계약 부채이기 때문이다.
부채비율도 50% 포인트 이상 늘었다. 2020년 103.2%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157.4%를 기록, 3년 반만에 54.2% 포인트 상향됐다.
올해 상반기 부채가 급증했음에도 HD한국조선해양은 미소 짓고 있다. 계약부채가 전체 부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계약부채란 선주로부터 미리 받은 계약금이다. 해당 수치가 늘어난다는 것은 신규 수주에서 경쟁력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계약부채는 선박제조과정에서 미리 받은 계약금이지만 선주로부터 선박을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있어 회계상 부채로 분류한다.
2020년 2조1335억 원이었던 계약부채는 2021년 3조6468억 원, 지난해 7조4385억 원을 차지했다. 3년 반 만에 357.13%(7조6193억 원) 급증했다. 전체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16.4%) 대비 33.77% 포인트 높아졌다.
실제 신규 선박 수주 규모도 최대 220척에 달한다. 2020년 88척의 선박을 신규 수주했던 HD한국조선해양은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219척 ▲2022년 196척 ▲2023년 상반기 101척이다. 2021년 이후 연간 100척 이상의 선박을 신규 수주하고 있다.
신규 수주 효과로 인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흑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HD한국조선해양영업이익은 522억 원이다. 전년 동기 6615억 원 적자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전체 신규 수주 목표의 약 90%를 달성한 것으로 예측된다”며 “신규 수주 호조세와 선가 상승 영향으로 국내 조선사들 중 가장 빠른 실적 회복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HD현대그룹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조선 부문의 실적 개선 가속화가 이뤄졌다”며 “하반기에도 정유·건설기계·전력기기 등 그룹 전 사업 부문에서 안정적인 실적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대표 최성안, 정진택), 한화오션(부회장 권혁웅)도 계약 부채가 늘어났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올해 상반기 각각 4조3695억 원, 5조379억 원의 계약 부채를 기록했다.
전체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38.76%, 44.50%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18.80%, 19.3%) 대비 19.96% 포인트, 25.20% 포인트 상향됐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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