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오후 1시 30분 기준 이마트의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7만3500원)보다 1.9% 하락한 7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연중 최고가인 11만9900원보다는 39.87% 하락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의 기대보다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마트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7조2711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1473억원)보다 소폭(1.7%)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다만 영업손실 530억원, 당기순손실 1032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123억원, 당기순손실 631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에 비해 경쟁사인 쿠팡(대표 강한승닫기강한승기사 모아보기, 박대준)의 경우 지난 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은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40억원(1억4764만달러)으로 집계되면서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이마트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핵심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한 매출 턴어라운드와 지속적인 효율화 작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통해 뚜렷한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실제 하반기 첫 달인 7월뿐만 아니라 8월 영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혀 하반기 실적개선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부진했던 이마트의 할인점에 대해 “하반기에는 공휴일 수가 많고 리뉴얼 점포의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지난 4월부터 시작된 1시간 영업시간 단축을 통해 비용 절감 효과(인건비, 유틸리티 비용 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인 실적개선 시그널은 아직 부족하지만, 지난해 2분기부터 기존 성장 우선 전략에서 수익성 위주 전략으로 선회하며 변화가 감지된다”면서 “지난해 출시된 통합 멤버십은 올해 6월 오프라인 채널(마트, 백화점, 면세점, 스타벅스)로 확장됐고 충성 고객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고객 락인 강화, 양질의 고객 데이터 축적이 가능해진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SCK컴퍼니는 환율 상승, 원가 부담 영향이 지속돼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4% 감소한 364억원을 기록했지만, 하반기는 낮은 베이스 효과로 상반기 대비 개선세를 전망한다”면서 “다만 신세계건설의 2분기 영업손실은 30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경기 침체 및 부동산 시장 불황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 7~8월 할인점의 회복세 및 하반기 SCK컴퍼니의 베이스가 낮은 점은 긍정적이지만, 구조적 실적개선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할인점의 구조적 감익 흐름, 이커머스 GMV 성장의 한계, 스타벅스의 수익성 악화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재해 있다”면서 “핵심 사업들 경쟁력에 대한 우려와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마트가 다수의 이종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점이 실적 안정성보다는 오히려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할인점·트레이더스의 기존점 매출 개선과 오프라인 유통 채널 간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본업의 경쟁력을 다시 확보하고 이커머스 사업의 중장기 방향성에 대한 로드맵 공유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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