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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부동산펀드 매각해 3000억 마련…초거대 AI 공개 앞두고 실탄 확보

기사입력 : 2023-08-1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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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테크원타워 지분 매각…1600억 차익
2분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 6개월 만에 절반↓
하반기 AI 사업 본격화 위한 실탄 마련

판교테크원타워 전경. / 사진제공=미래에셋증권 이미지 확대보기
판교테크원타워 전경. / 사진제공=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네이버(대표 최수연닫기최수연기사 모아보기)가 하반기 AI(인공지능) 서비스 구체화에 앞서 현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는 4년 전 투자했던 부동산 펀드 매각에 성공했다. 해당 펀드는 판교테크원타워(알파돔시티 6-2블록)를 소유한 미래에셋맵스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 62호로, 네이버의 첫 부동산 개발 펀드 투자로 업계 관심을 모았던 건이다.

네이버는 해당 펀드 보유 지분 45.08%를 싱가포르투자청(GIC)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자산인 해당 건물 가치는 8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당시 네이버 출자금은 1963억원으로, 이번 지분 매각으로 네이버는 4년만에 약 1600억원 차익을 거둔 셈이다.

판교테크원타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오피스로 지난 2021년 말 준공됐다. 연면적 197236.69(59664), 지하 7~15층 규모로 네이버와 카카오가 오피스 임대면적 80%를 오는 2032년까지 임차한다.

네이버 보유 지분을 매수한 GIC는 국내 투자업계에서 큰손으로 불린다. 싱가포르가 해외 투자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지난 1981년 설립한 정부 소유 운용사다. 정확한 운용자산 규모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앞서 GIC는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이 조성한 부동산펀드에 3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신한투자증권 사옥을 6395억원에 인수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후 지속해 경영 효율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성장세 둔화와 인수합병, AI 관련 인프라 투자 증가 등에 따른 높은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률이 그닥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네이버 영업이익률은 2019년(26.51%)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2020년 22.91%, 2021년 19.44%, 2022년 15.87%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15.5%에 그쳤다.

2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도 6897억으로, 지난해 말 별도 기준 1조3551억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 같은 현금 확보도 비용 절감 기조 하에서 하반기 본격적인 AI 사업 확장을 앞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공개하는 초대규모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와 대화형 AI 챗봇 ‘클로바X’를 필두로 AI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 초거대 AI 언어모델은 자체적으로 AI를 구축하는 데도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완성 후 지속적인 서비스 운영에도 막대한 돈이 소요된다. 짧은 시간에 무수한 연산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는 "초거대 AI 서비스 운영 추론 관련 비용 규모는 현재 예측하기 어렵다"며 "추후 사용자 이용 행태와 규모를 예의주시해서 적절한 사업화(과금)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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