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와 부동산 시장 활황 당시 착공 전 현장의 브릿지론 등에 적극 참여했던 증권사들이 최근 보수적 영업기조 전환으로 신용보강 형태의 유동화증권 발행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자산군을 위주로 발행금액을 살펴보면, 2023년 상반기 부동산 PF 유동화증권 발행금액은 전년동기 24조2000억원에서 11조9000억원으로 50.8% 급감하였다. 발행건수는 336건으로 역시 같은 기간 59.6% 줄었다.
부동산 PF는 15.0%로 전체에서 발행비중이 크게 줄었다.
최근 수년간 증권사 신용보강 형태의 유동화증권 발행금액 비중이 50%를 상회하여 왔으나, 2023년 상반기에는 그 비중이 46.8%로 하락하였다.
반면에 건설사 등(시공사 및 일부비건설사 포함) 신용보강 형태의 유동화증권은 2023년 상반기에 발행비중이 45.0%로 올랐다.
2022년 이후 금리 인상, 원자재 쇼크 및 분양시장 침체 우려 등의 영향으로 건설투자 심리는 위축된 상태이다.
2021년까지 주택가격 상승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개발사업이 추진되며 부동산 PF 유동화 시장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2022년 이후 부동산 경기하강과 함께 주택건설 인허가, 주택착공 및 주택 분양(승인) 지표 등이 하락 추이를 보이고 있고 2023년 상반기에는 전반적으로 보다 저하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PF 유동화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인영 수석연구원은 "2022년 10월 금융시장이 경색된 이후 정부의 적극적 대응정책 등에 따라 금융시장 불안이 일정 수준 진정되었으나, 국내외 긴축기조,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 부각 및 상대적으로 높은 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등이 유동화 조달 여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2023년 상반기 ABCP/ABSTB 발행금액은 54조7000억원이며, 기초자산별로 CDO 31조9000억원, 부동산 PF 11조1000억원, 기업매출채권 11조8조000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초자산별로 모두 감소하였으나, 상대적인 감소 폭 차이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부동산 PF 유동화는 발행비중이 하락하고 CDO 및 기업매출채권 유동화는 발행비중이 다소 올랐다.
이 수석연구원은 "2023년 들어 금융시장 불안 심리가 일정수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높은 가계부채 수준, 부동산 PF 부실화 가능성 및 경기불확실성 등 실질적인 위험 요인은 현재까지 산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2023년 하반기 유동화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PF 유동화의 경우 공사비 상승 및 부동산 시장 부진에 따른 신규 사업 감소 수준, 고금리 상황 가운데서 특히 부동산 PF에 대한 시장의 우려 고조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부동산 PF 유동화 발행규모의 회복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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