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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 ‘통합 메리츠’로 우량딜 확보 전략

기사입력 : 2023-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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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조클럽’ 지주 단일상장사 체제
완전자회사 편입 그룹투자 시너지 확대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 ‘통합 메리츠’로 우량딜 확보 전략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메리츠증권(대표이사 부회장 최희문닫기최희문기사 모아보기)이 ‘원 메리츠(One Meritz)’ 체제 메리츠금융지주 완전자회사로 투자 시너지 내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주 단일상장사 출범이 100일을 맞이하는 가운데 원북(One book)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딜소싱(Deal sourcing, 투자처 발굴) 역량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메리츠, 비은행계 금융지주 증시 안착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메리츠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2023년 7월 25일 종가 기준 10조1923억원으로 집계돼 ‘10조 클럽’에 진입했다. 시총은 코스피 35위(우선주 포함)다.

국내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주 가운데 메리츠금융지주(7월 25일 종가 기준)는 KB금융(19조2273억원, 17위), 신한지주(17조1314억원, 20위), 삼성생명(13조7400억원, 21위), 카카오뱅크(11조4662억원, 26위), 삼성화재(11조4410억원, 27위), 하나금융지주(11조4071억원, 28위) 다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023년 4월 25일 비은행계 지주 단일상장사 체제 신호탄을 쐈다. 앞서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은 포괄적 주식교환으로 메리츠금융지주 산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는 지배구조 개편이 단행됐다.

새 틀을 짠 ‘원 메리츠’ 체제는 오는 8월 2일로 출범 100일이 된다. 증시에서 국내 기업들의 ‘쪼개기 상장’이 빈번했던 가운데, 메리츠는 오너(owner) 지분율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파격적 지배구조 개편으로 주목받았다.

‘통합 메리츠’ 체제에서 메리츠금융그룹은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통해 이전보다 유기적인 재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중점을 뒀다. 또 계열사 간 시너지와 전문성 제고에도 초점을 맞췄다.

메리츠증권 측은 “정량적 재무성과로 드러난 것은 아직 뚜렷하지 않으나, 그룹 계열사가 함께 검토해 동반 투자하는 딜(Deal)은 계열사 간 의사소통이 원활해짐에 따라 의사결정의 속도가 빨라지고 정교해졌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18년 1분기부터 2023년 1분기까지 21분기 연속으로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꾸준한 수익 창출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입증해오고 있다.

2023년 3월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6조161억원으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처음으로 자기자본 6조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IB(기업금융) 부문의 경우, 위축된 부동산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도 우수한 사업성과 안정적인 금융구조 PF(프로젝트파이낸싱) 투자 유치에 힘을 싣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023년 6월 1조3000억원 규모 이태원동 유엔사부지 복합개발사업 PF 대출 금융주관을 마무리했다. 이 사업은 브릿지대출 단계부터 메리츠증권이 참여해 PF 대출 금융주관사로 역할을 수행했고, 본PF 대출(2000억원)에 참여했다.

또 다른 축인 리테일(소매금융)의 경우 ETN(상장지수증권)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1년 6월 ETN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다양한 최초 ETN 상품들을 대거 출시하면서 업계 최다 수준(63종)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 딜소싱+계열 직접투자…“긍정적 시너지”
‘원 메리츠’가 본격 반영되는 2분기 실적을 포함한 2023년 상반기 실적이 주목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2년 연간 기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하며 증권 업황 부진 가운데 부각된 바 있다.

직전인 메리츠금융지주의 2023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178억원, 당기순이익은 6118억원으로 집계됐고, 이 중 메리츠증권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397억원, 당기순이익은 1998억원을 차지했다. 1분기 당시 IB 부문에서 PF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 감소 등 전년 동기 대비 이익규모가 축소됐다. 롯데건설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투자협약을 통해 메리츠금융그룹의 수익과 평판에 큰 기여가 있기도 했지만, 신규 딜 감소와 자본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반면 운용부문 이익 증대와 성과급 등 판관비 감축 효과가 나타났다.

증권업 최대 경계 대상으로 떠오른 부동산 관련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있는 증권사로 분류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메리츠증권에 대해 2023년 7월 리포트에서 "차별화된 IB부문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 중"이라며 "해외 대체투자자산 등 건전성 저하 위험이 상존하고 있으나, 꾸준한 이익누적, 위험익스포저 규모 관리, 보완자본 발행 등을 통해 자본적정성을 양호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급격한 금리상승, 자금경색, 부동산, 실물경기 하락, 미분양 증가 등 부동산 시장 침체는 사실"이라면서도 "아주 극히 이상한 상황이 아닐 경우, 메리츠증권의 손실은 어느 정도 리미트(limit) 돼있다"고 제시했다. 메리츠증권 PF 구조가 대부분 상당 부분 선순위 대출이고, 선순위 대출도 LTV(담보인정비율) 약 50% 정도에서 끊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숫자로 성장을 보여주겠다(We say growth in Numbers)’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그룹 계열사 간 자본분배가 개선됨에 따라 좋은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략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제시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측은 “증권이 우량한 딜을 소싱(발굴)하고 메리츠 계열사가 직접 투자하는 방식은 딜에 참여하는 다른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긍정적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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