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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찍은 LG디스플레이 "소형 패널 중심으로 4분기 흑자 전환"

기사입력 : 2023-07-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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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손실 8815억…전년비 80.5%↓
수주형 사업 비중 연내 40%, 내년 50%로 확대
하반기 소형 패널로 실적 개선…4분기 흑자 전환

LG디스플레이 분기별 실적 추이. 자료=LG디스플레이이미지 확대보기
LG디스플레이 분기별 실적 추이. 자료=LG디스플레이
[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올해 상반기에만 2조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가 하반기 소형 패널 중심으로 올해 4분기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 4조7386억원, 영업손실 881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5% 감소한 수준이다.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전망치)는 4조6952억원,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9118억원으로 추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TV, IT 제품을 중심으로 전방 산업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이 계속되며 산업 생태계 전반의 패널 재고 수준이 낮아졌지만, 2분기에는 OLED TV를 포함한 중대형 제품군 패널 수요가 늘었고 출하도 확대됐다.

회사의 출하 확대와 원가 혁신, 재고 관리 강화, 운영 효율화 등 비용 감축 활동으로 손실 규모는 지난 1분기 대비 19.7% 축소됐다.

​2분기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4%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 등) 42%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23% △차량용 패널 11%이다.

LG디스플레이 제품별 매출 비중. 자료=LG디스플레이이미지 확대보기
LG디스플레이 제품별 매출 비중. 자료=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수주형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하며, OLED 사업의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고객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물동과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은 올해 40% 수준을 넘어 내년에는 5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향후 2~3년 이내에 70%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형 및 중소형 전 제품군에서 OLED 비중과 사업 경쟁력도 한층 높여 나갈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OLED의 전사 매출 비중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형 OLED 부문에서는 증설된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모바일 제품 출하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IT OLED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해 2024년 양산·공급체제를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 반등 모멘텀으로 삼은 사업은 ‘소형 OLED 패널’ 사업이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하반기 실적 개선 모멘텀이 가장 큰 부분은 캐파를 증설하고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는 소형 패널이 될 것”이라며 “대형, 중형 모두 손익 개선 흐름이 예상돼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클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소형 패널은 계절성이 크고 현재 신규 팹을 돌리고 있어 이런 부분에서 효과를 예상한다”며 “소형 패널 매출 비중은 2분기 20%대에서 3분기와 4분기로 가면서 분기마다 10%p씩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중소형 디스플레이에 대해선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형 IT 패널은 TV의 경우 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소폭 올라가는 모습이 보여 하반기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 제공=LG디스플레이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제공=LG디스플레이
차량용(Auto) 디스플레이 사업은 텐덤(Tandem) OLED 및 하이엔드 LCD를 아우르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과 수주 확대에 집중해 세계 1등 업체로서의 위상을 한층 강화한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오토 디스플레이 수주잔고는 20조원을 기록 중이다. 이들은 수주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어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10% 중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대형 OLED 부문에서는 OLED만의 근본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게이밍 및 투명 OLED와 같은 신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신사업 투자와 관련해선 “최근 공시한 6세대 IT용 OLED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 중이고, 내년 상반기까지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8세대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술 발전 가능성과 어느 정도 진척이 있는지, 시장의 수요가 회사 수익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는 지 등을 살펴보고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사진 제공=LG디스플레이이미지 확대보기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사진 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적자폭을 크게 개선하고, 올 4분기엔 흑자전환을 거둘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CFO는 “하반기 모바일 제품 출하 등 수주형 성과 확대에 힘입어 4분기에는 흑자 달성이 예상되지만, 아직 실수요와 연동한 완전한 회복 단계 진입했다고 보긴 어렵다”라며 “외부 환경 변화를 면밀히 지켜보며 재무건전성 회복과 사업구조 고도화에 집중해 의미 있는 성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분기에서 2분기 실적 개선보다는 훨씬 큰 폭의 개선이 3분기에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의 가속화로 4분기 흑자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내년 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김 CFO는 “올해 투자 가이던스는 3조원 중후반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비용 효율화를 위한 노력을 별개로 진행 중”이라며 “내년 사업은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3조원 중후반대를 예상한다. 올해 투자 규모와 비교하면 꽤 의미 있는 금액까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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