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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회추위, 차기 회장 선출 돌입…윤종규 복심은? [‘포스트 윤종규’ 찾아라]

기사입력 : 2023-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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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모범 사례 돼달라” 요청에 심층 검증
윤종규 회장, 4연임 포기 발언 시기 고심

KB 회추위, 차기 회장 선출 돌입…윤종규 복심은? [‘포스트 윤종규’ 찾아라]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 KB금융지주가 예년보다 보다 엄격한 후보 검증 절차를 밟는다. 금융당국이 KB금융에 “선진적이고 선도적인 선례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하고 은행지주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인선 과정에서 투명·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부담감이 가중될 전망이다.

내달 초 숏리스트 4명 선정…후보군 검증 기간 늘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추위는 사외이사진 전원으로 구성된다. 김경호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권선주·조화준·오규택·여정성·최재홍·김성용 사외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KB금융 회추위는 지난 20일 경영승계절차 관련 회의를 열고 ‘회장 자격요건’과 ‘회장 후보 추천 절차 세부 준칙’을 결의했다. 지난 5월 9일 확정한 상반기 기준 회장 롱리스트 20명을 대상으로 경영승계절차에 돌입한다.

이번 KB금융 회장 선임 절차는 과거보다 검증 기간이 길어지고, 평가 절차도 한층 까다로워졌다. 회추위는 우선 경영승계규정에서 정하고 있는 최소 자격요건을 구체화해 총 5개 항목에 25개 세부 기준으로 구성했다. 5개 항목은 ▲업무 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을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에 노력이다. 후보군은 자격요건에 따라 종합적인 평가를 거치게 된다.

회추위는 주주, 직원 등의 이해관계자로부터 회장의 자질과 역량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해 회장 자격요건 수립 시 참고했다. 금융사지배구조법 개정안의 취지도 선제적으로 반영해 최고경영자(CEO)의 적극적 자격요건에 대한 적격성을 살펴볼 수 있도록 세부 기준에 적용했다.

회장 후보 추천 절차 세부 준칙은 ▲충분한 검증 기간 확보 ▲평가 방식 개선 ▲내·외부 후보 간 공정한 기회 제공 등을 세 가지 핵심 방향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승계절차 착수 시기와 숏리스트 선정 시기는 지난 2020년 대비 약 3주 정도 앞당겨 전체적인 경영승계 일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했다. 숏리스트 선정부터 최종 후보 선정까지의 기간도 19일에서 한 달로 늘려 후보자들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검증 기간을 확대했다.

회추위는 다음달 8일 회의를 열고 1차 숏리스트(최종 후보군) 6명을 추리고 같은달 29일 이들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 및 심사를 거쳐 2차 숏리스트를 3명으로 압축한다. 이후 9월 8일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통한 심층 평가를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가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게 되면 9월 12일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20일에 개최되는 주총을 통해 회장으로 선임된다.

평가 방식의 경우 2020년에는 숏리스트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번 하고 바로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는 절차였지만, 올해는 인터뷰를 두 번 하고 외부 기관을 통한 평판 조회도 실시하는 등 면밀하게 후보자를 검증한다.

1차 숏리스트 6명 전원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를 진행한 후 평가를 거쳐 압축된 2차 숏리스트 3명을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진행한다. 평판 조회는 후보자의 평판과 금융시장의 평가 등을 조사해 평가에 참고할 예정이다.

내·외부 후보간 공정한 기회 제공 차원에서 최종 3인에 포함되는 2차 숏리스트 후보들에게는 두 번의 인터뷰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외부 후보의 경우 내부 후보 대비 더 많은 인터뷰 시간을 준다. 외부 후보에게는 세부적인 평가 기준과 KB금융의 내부 자료를 충분히 제공해 내부 후보 대비 발생하는 정보 비대칭을 최대한 해소하기로 했다.

KB금융은 앞서 2020년 차기 회장 선임 당시 그해 4월 내·외부 후보군 총 10명으로 롱리스트를 확정했다. 이후 8월 12일 회추위를 열어 ‘회장 후보 추천 절차 세부 준칙’을 의결하고 같은달 28일 숏리스트 4명을 선정했다. 이들 후보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거쳐 9월 16일 윤 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윤 회장은 오는 11월 20일 3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14년 11월 KB금융 회장에 선임된 윤 회장은 2017년과 2020년 11월 각각 연임과 재연임에 성공했다. 올해로 회장에 오른 지 10년 차가 됐다. 윤 회장은 취임 후 KB 내분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 적극적인 인수 합병과 실적 개선으로 KB금융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는 등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정부와 금융당국의 지주 회장 연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을 고려하면 윤 회장이 4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많다. 금융권에서는 윤 회장이 이번 인선 과정에서 적절한 시기에 거취를 표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회장 선임 사례에서도 금융당국의 기조와 메시지가 뚜렷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새 인물이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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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표’ 경영승계프로그램 주목…내부 후보군 집중 육성
KB금융 차기 회장 인선 작업은 통상적으로 현 회장의 임기 종료에 맞춰 이뤄지는 절차지만 올해는 금융당국의 언급이 나오면서 금융권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작년 말과 올해 초 여러 지배구조 이슈 후 KB가 첫 이벤트를 맞는 만큼 업계에 선진적인, 선도적인 선례를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절차적인 개선 방안들은 검토·고려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달 29일에도 “KB금융 회장 승계 절차가 후보들에 대한 공평한 기회 제공 등 합리적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며 “업계 모범을 쌓는 절차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최고경영자(CEO) 선임 및 경영승계절차 등 금융사 지배구조 모범관행(Best Practice)을 마련하고 있다. ‘지배구조 모범관행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 논의를 거쳐 올 하반기 중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KB금융 회추위는 지난 17일과 19일 양일 간담회를 열고 선정 절차의 합리적인 운영과 후보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이를 통해 승계 절차를 정교하게 개선하고 공정성을 더욱 확보하기로 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KB금융의 회장 선임 절차 강화를 두고 금융당국의 입김이 일부 반영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 경영승계프로그램은 이미 업계 선진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016년 7월 최고경영자 경영승계와 관련한 내부 규정인 ‘경영승계규정’을 마련했다. 해당 규정에는 최고경영자의 경영승계 계획 수립 및 변경, 최소 자격요건, 회장 후보자군 관리, 경영승계 개시 사유 및 개시결정 시기, 최종 후보자군 선정 및 자격 검증, 비상상황 발생시 승계 절차 등이 담겼다.

KB금융 회추위는 회장의 임기 만료 2개월 전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해야 하고 상시 관리하는 후보자군(롱리스트)을 평가해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를 선정한다.

회추위는 안정적인 경영승계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매반기 단위로 회장 후보자군(롱리스트)를 내외부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내부 후보자군은 그룹의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다. 외부 후보자군은 서치펌으로부터 전문가를 추천받아 심의를 통해 업데이트하고 있다. 올 상반기 롱리스트도 내·외부 후보 각 10명씩 총 20명으로 구성됐다.

경영승계규정은 회장 후보자군의 최소 자격요건으로 ‘금융회사의 최고경영자(CEO)에 준하는 업무 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및 도덕성을 갖추고,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을 공유하며, 장·단기 건전 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 자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KB금융은 회장 후보 추천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요 기관주주, 직원 대표, 노동조합 대표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이메일, 컨퍼런스콜, 면담을 통해 차기 회장의 역량 등에 관한 의견을 청취한다.

‘CEO 내부 후보자군(Long List)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2018년 6월 결의된 ‘CEO 경영승계 프로그램 내실화 방안’에 따라 내부 회장 후보자 군은 별도의 연수과정인 FGC(Future Group CEO Course)를 통해 리더십,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왔다. 후보들은 정기 이사회와 이사회 워크숍 등에도 참석하고 회추위 차원에서 연 1회 이상 열리는 현안 주제 발표회에도 참여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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