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루·샤’에서 루이비통이 없다
신라면세점은 최근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향수·화장품·주류·담배를 취급하는 DF1, 패션·부티크 등을 취급하는 DF3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제1, 2터미널(T1, T2) 면세점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규모는 8907㎡(약 2700평)다.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그는 2011년 호텔신라로 옮겨 면세유통사업부지원팀장을 맡아 면세업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이후 2020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2년 한국면세점협회장으로 선임돼 국제공항과 항만 ‘입국장 인도장’을 도입하는데 힘을 썼다. 김 부사장의 적극적 경영 능력이 눈에 띄는데 그런 점이 이번 입찰 경쟁에서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부사장은 인천공항에서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로 명품 유치를 보고 있다. 객단가 높은 명품 브랜드를 유치해야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경쟁사인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 역시 명품 브랜드와 협상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엔데믹 시대가 열리면서 ‘대한민국 관문’으로 통하는 인천국제공항 방문객수가 늘어나는 점은 고무적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인천국제공항 출입국자는 약 1420만 명으로 코로나19 펜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64% 수준까지 회복했다. 회복 속도를 고려했을 때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이용자 수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밖에선 MZ 공략
신라면세점은 최근 여행업계 ‘큰 손’으로 떠오른 MZ세대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건 20대 전용 유료 멤버십 서비스다. 신라면세점은 지난달 29일 유료 멤버십 ‘SHILLA & 20’을 론칭했다. 자체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20대에 면세점 첫 구매를 하는 고객이 가장 많았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한 서비스다. 20대 고객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해 고객 유입을 확대하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첫 해외 여행에 나서는 20대 고객을 대상으로 보다 즐거운 면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20대 전용 유료멤버십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색 협업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라면 제조사 농심과 손을 잡았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점 오픈 기념으로 신라면세점 대표 캐릭터인 ‘신라프렌즈’를 활용해 ‘농심 신라면’과 협업을 진행해 굿즈를 출시했다.
신라면세점에 따르면 이번 협업은 ‘신라면세점’과 ‘신라면’의 이름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MZ세대에게 친근하게 접근하고자 기획됐다.
앞서 지난 5월엔 화장품기업 아모레퍼시픽과 손잡고 팝업 전시회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유행화장전’을 진행했다. 1980년대를 재현한 공간에서 당시 스타일링과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그 시절을 회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화장대, 옷장, 응접실 등을 다양하게 꾸민 공간으로 구성해 MZ세대의 관심을 끌었다.
전시회가 열린 장소는 신라면세점 서울점 지하1층 ‘Cafe LA’이다. 이 공간은 익선동 유명카페 ‘청수당’으로 알려진 공간기획 ‘글로우서울’과 함께 협업해 론칭한 카페다. 한양도성 다산성곽길 인근 명소로 자리해 MZ세대가 선호하는 ‘인증샷 명소’를 노리고자 했다. 신라면세점은 옥상 공간까지 루프탑 카페로 열어 면세점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업종을 넘나드는 이색 협업으로 긍정적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협업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을 기획해 면세업계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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