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이룬 성과를 보면 왜 그런 지 알 수 있다. 최 회장은 50년 철강 기업을 ‘이차전지소재’ 기업으로 변화시켰다. 포스코가 지난해 영업이익 9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최 회장의 ‘탈철강’ 행보 덕분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양·음극재 부문 매출이 2조원에 육박하며 국내 대표 이차전지소재 기업으로 부상했다. 그의 뚝심이 이룬 경영 성과다.
최근 최 회장은 이런 경영 성과와 상관 없이 정치적 이유로 인해 이름이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그게 벌써 1년 이상이 지나고 있다. 행사 참석 여부를 놓고 최 회장 거취가 거론되고 있다.
특히 다니엘 핀토 JP모건체이스 총괄 사장과의 면담에서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 풀 밸류체인 구축 등 가시적 성과와 탄소중립 실행 현황을 설명했다. 디트로이트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고위급 인사를 만나 철강·이차전지소재 사업 전반 협력을 논의했다.
내년 완공되는 캐나다 퀘백주 얼티엄캠은 또 다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얼티엄캠은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으로 설립한 곳으로 연산 3만 톤 양극재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 향후 시장 변화에 따라 포스코그룹은 증설 투자도 고려하는 상황이다.
최 회장은 올해가 임기 마지막이다. 지난 2018년 회장 취임 후 2021년 연임에 성공한 그는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오는 12월 포스코그룹 회장 추천위원회 활동이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임기는 6개월 정도 남았다고 볼 수 있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최 회장을 둘러싼 외풍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포스코그룹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영남 지역 매체에서조차 꾸준히 최 회장 ‘사퇴론’이 나온다. 포스코 미래를 위해서 그가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끊이질 않는 외풍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도 그룹 미래 동력 확보를 위해 뛰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볼 때 ‘뚝심’과 함께 떠오르는 말이 있다. 불꽃이 꺼지기 직전 가장 환하게 타는 초를 뜻하는 사자성어 ‘회광반조(回光返照)’다.
최 회장 3연임은 어렵겠지만 얼리얼캠 공장 상업 생산이 본격화하는 2025년에 그가 어떤 평가를 받게 될 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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