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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 정성필 ‘마법의 손’…외식 창업 손만 댔다 하면 ‘대박’

기사입력 : 2023-07-10 00:00

(최종수정 2023-07-1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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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식자재 공급서 컨설팅사 변신
밥앤동·우리다 등 성공사례 수두룩

▲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가 외식업계 ‘미다스 손’으로 거듭나고 있다. 단순 식자재 유통, 급식사업을 넘어 외식사업 컨설팅, 메뉴 개발 등을 통해 사업 다각화와 실적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성균관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CJ그룹에 입사했다. 그는 공대 출신이지만 그룹 내에서 ‘재무 전문가’로 손꼽힌다. CJ시스템즈, CJ헬로비전을 거쳐 CJ CGV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그의 재무 감각은 CJ푸드빌 대표를 맡는 시점부터 빛나기 시작했다. 2018년 적자가 심하던 CJ푸드빌 대표로 발령받고 구조조정과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 매각 등을 통해 2018년 말 6500% 넘었던 부채 비율을 2019년 말 500%대까지 떨어트렸다.

정 대표는 CJ푸드빌에서 능력을 입증하고 2020년 말 CJ프레시웨이를 맡았다. CJ푸드빌과 비슷하게 당시 CJ프레시웨이 상황도 썩 좋지는 않았다.

2019년 업계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달성하는 등 승승장구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외식 시장이 침체하자 2020년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매출액은 2조 4000억원으로 급락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CJ 대표 재무전문가는 달랐다. CJ프레시웨이는 정 대표 취임 1년 만인 2021년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2022년에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CJ프레시웨이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 7477억원, 영업이익 978억원을 거둬 2021년보다 매출은 19.9%, 영업이익은 75.8% 늘어났다. 당초 계획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C 계열사 중에서도 눈에 띄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비결은 전체 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유통사업 부문에 있었다. 지난해 CJ프레시웨이 식자재 유통사업 매출은 2조930억원으로 전년보다 18.6% 성장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생애주기별 맞춤 상품 브랜드 시장점유율이 확대됐고, 메뉴·서비스·물류 등 전방위적 솔루션 제안을 통한 신규 고객 유입 증대가 실적으로 이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솔루션 제안’이란 CJ프레시웨이 외식 솔루션 사업을 말한다. 외식 솔루션은 CJ프레시웨이가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고객사 신규 브랜드 및 메뉴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다. 이를 통해 고객사는 수익 경로를 다각화하고,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매출을 증대해 ‘윈윈’할 수 있는 구조다.

대표적 윈윈 사례가 ‘밥앤동’이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두가지떡볶이’를 운영하는 두가지컴퍼니는 CJ프레시웨이 외식 솔루션을 통해 볶음밥 및 우동 배달 전문 브랜드 ‘밥앤동’ 론칭했다.

CJ프레시웨이가 브랜드 콘셉트 기획부터 시그니처 메뉴 개발까지 참여한 ‘밥앤동’은 지난해 5월 1호점 오픈 이후 가맹점 문의가 끊임 없이 이어져 현재 매장 수 100개를 돌파했다.

올해 두가지컴퍼니는 ‘밥앤동’ 가맹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CJ프레시웨이는 매장 운영, 메뉴 개발, CS 등 지속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 1월에는 덮밥 전문 브랜드 ‘뜸들이다’와 브랜드 콘셉트 기획부터 메뉴 개발까지 함께한 국전문 브랜드 ‘우리다’가 문을 열었다. 100% 전기로만 운영되는 전기주방을 도입한 ‘뜸들이다’는 매장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함으로써 가맹사업을 본격화한 지 1년 만에 100호점 돌파를 앞두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2020년부터 전국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뜸들이다’ 전점포에 식자재를 유통하고 있다.

강진석 뜸들이다 대표는 “CJ프레시웨이 소속 전문 셰프를 비롯한 외식 전문가분들 도움을 받아 단기간 내 브랜드를 론칭할 수 있었다”며 “식자재뿐 아니라 브랜드나 메뉴와 같은 전략적 부분에서도 컨설팅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외식 솔루션으로 시장 경쟁력을 높인 결과 CJ프레시웨이가 식자재를 납품하는 전국 외 식 가맹 점포 수는 올 1분기 기준 1만 곳을 넘어섰다. 점포 수는 총 1만869곳으로, 전년 동 기 대비 약 27% 증가한 수준이다. 프랭크버거, 금별맥주, 읍천리382 등 외식 브랜드 수는 436개며, 이 중에는 분기 매출 100억원 이상인 초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있다.

정 대표는 이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전문성 강화를 위한 R&D센터를 출범했다. 식자재 유통업이 상품 초기 기획 단계부터 고객 컨설팅 영역을 아우르는 솔루션 사업 모델로 진화함에 따라 연구·개발 및 트렌드 분석 역량을 강화해 시장 선도적 입지를 견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정 대표는 “R&D센터 강점은 전통적 연구소 모델에 고객 성공을 돕는 솔루션 사업자로서 역량을 더해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춘 것”이라며 “CJ프레시웨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근간이자 식자재 유통 산업 트렌드를 이끄는 주축이 될 수 있도록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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