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캔디는 LG전자와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5월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지분은 LG전자와 SM엔터테인먼트가 각각 51%, 49%씩 출자해 자본금 50억원 규모로 사업을 시작했다.
두 회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헬스장 등 실내 운동에 대한 제약이 많아지면서 홈 트레이닝(홈트) 수요가 커지자 피트니스 시장에 도전한 것이다. 앞서 LG전자는 2021년 스마트홈 플랫폼 웹 OS를 기반으로 한 ‘LG 피트니스’를 서비스하며 피트니스 플랫폼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올 초에는 미국 홈 피트니스 서비스 기업인 키노맵, 엑스포넨셜 등과 협업하며 피트니스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법인 설립 한 달 뒤인 지난해 6월 양사 최고경영진을 포함해 홍보대사로 선정된 유명 연예인, 운동선수들과 함께 출정식도 열고, 애플 ‘피트니스 플러스’를 넘어설 개인 맞춤형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내놓겠다며 야심 찬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당시 피트니스캔디가 내세운 슬로건은 ‘Beyond Fitness, Sweet Life(피트니스를 넘어, 삶을 달콤하게)’였다. 단순히 피트니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케이팝, 댄스 등 고객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제작한다는 것이었다.
조주완닫기조주완기사 모아보기 LG전자 사장도 출정식 당시 “그동안 가전 패러다임이 기능과 성능 중심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 LG전자는 고객경험 중심으로 스마트 가전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정이 이렇게 지연된 이유는 피트니스캔디의 복잡한 내부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피트니스캔디 대표였던 심우택 전 대표가 지난해 10월 갑자기 물러났다. 법인 출범 5개월 만이다.
이어 김비오 부대표도 회사를 떠났다. 돌연 최고경영진 공백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구체적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사업모델 변경과 관련해 이견이 생기면서 새롭게 조직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니스캔디는 경영 공백을 막기 위해 곧바로 명함 앱 ‘리멤버’ 운영사인 드라마앤컴퍼니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출신 이승준 대표를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앱 개발 및 플랫폼 운영 등을 담당하던 LG전자는 운영 전반을 피트니스캔디에 일임했다.
피트니스캔디는 지난해 12월엔 유상증자를 통해 LG전자와 SM을 대상으로 33억원을 지원받는 등 서비스 출시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문제는 서비스가 지연된 사이 엔데믹이 본격화하면서 다시 야외에서 운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었다. 업계에선 당초 목표로 했던 2025년 유료 회원수 100만명, 매출 5000억원 달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비스가 지연되면서 떨어진 시장의 기대감도 극복해야 할 문제다.
현재 애플앱스토어에서 오픈 베타서비스 중인 ‘캔디’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중인 앱 ‘캔디’를 살펴보면, 생활 습관(아침에 물 한잔, 영양제 섭취 등), 건강한 활동(계단 오르기, 야외 유산소 등), 오늘의 운동, 최여진·한혜진·아이키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용자들의 건강한 습관을 만들기 위해 매일매일 걷기, 물 마시기, 운동하기, 홈트하기 등 4가지 카테고리 건강관리 미션을 매일 제시한다. 이용자들이 꾸준히 운동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목표와 피드백도 제공한다.
주어진 미션은 인증샷으로 수행 여부를 판단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 물 한잔’ 미션은 물이 담긴 것이 확인되는 물잔 사진을 촬영하면 된다. 주어진 미션에 성공한 이용자는 포인트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해당 포인트는 캔디 마켓에서 네이버포인트, 스타벅스 기프티콘으로 교환할 수 있다.
미션뿐 아니라 캔디 홍보대사들 운동 콘텐츠인 △최여진의 바디페스타 △한혜진의 바디쉐이핑 △아이키의 댄스핏 등 독점 콘텐츠도 제공하며 경쟁력 높이기에 힘쓰고 있다.
현재 서비스는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에서만 구동된다. 7~8월 중 내놓을 정식 서비스에선 안드로이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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